또 다시 11월의 가을병이 도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왔으면서도 사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고...
마음이 너무 답답하여... 어디론가 떠나야 했다.
친구들과 함께 태백의 예수원으로...
춘천고속도로를 타고 제천과 사북을 지나 태백에 이르는 길에서
깊은 산 속에 안겨있는 듯한 포근함을 느꼈다.
이번 나들이의 주제는 ‘기도’...
내 마음에서 간절히 원하는 집착들을 버리고
내 머리 속에 자리잡고 있는 생각과 판단을 비우고
주님 주시는 평화로 가득 채우고 싶다.
예수원의 주변 환경은 3년 전보다 더 많이 정리되어 있었다.
돌계단을 올라가서 봉사자의 안내로 다락방 기도실에 들어갔다.
아주 작은 다락방은 침묵의 기도실이다.
밖으로 소통할 수 있는 창 하나가 있고
그 유리 밖으로는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과 하늘이 보인다.
저절로 침묵할 수밖에 없다.
아무런 말이 필요 없는 공간...
내 숨소리마저 들리지 않는 것 같았다.
조용히 마음의 문을 여니
그냥 눈물이 쏟아진다.
하나님... 나의 하나님... 살아있는 자의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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