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rit&Basecamp/Review

영화 - 철의 여인

truehjh 2012. 3. 17. 14:35

 

 

 

메릴 스트립이 연기한 영화 <철의 여인>을 통해 한 남자의 아내이며, 두 아이의 엄마이자, 내 젊은 시절에 영국의 수상이었던 마거릿 대처의 노년의 삶을 잠시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정치인으로, 노인으로 오가는 메릴 스트립의 분장과 그녀의 목소리 연기는 완벽했다.


마거릿 대처는 나라를 사랑하고 시민을 사랑하는 시장이자 식료품주인인 아버지의 딸이다.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은 그녀는 옥스퍼드를 나와 정치에 입문하고, 서민친화적인 신분이라는 배경을 가지고도 보수당의 당수가 되었고, 영국 최초의 여성 총리도 되었다.


냉전을 종식시키고, 영국을 바로 세워보겠다고 노력한 그녀는 동시대의 여인들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았다. 마거릿의 정치적 성공은 남편 데이빗의 외조에 의해 완성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에서 그녀는 남편의 환영에 시달리면서 노년을 보내고 있으니 말이다. 가족들과 함께하지 못한 지난 시간들을 돌이키며 그리워하는 것은 아마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삶의 한 부분에 대한 후회와 연민이랄까...


이 영화가 내게 준 울림은 그녀의 정치적 업적과 시대적 의미가 아니다.

지난 시절의 성공은 지금 현재 병들고 늙어가는 인간실존의 비참함에 어떤 의미일까...

‘Tell Me the Truth’...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대사 중 하나다.


현재 치매증세로 투병중인 철의 여인... 그녀를 위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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