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랑/한지붕아래서

엄마 2주기 추모예배 - 오빠의 추모글

truehjh 2017. 2. 1. 20:05

어머니 2주기를 맞이하며

 

나는 지난주일 교회에서 예배도중 “주의 주실 화평”을 부르며 이 찬송이 오늘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해석되어질 수 있을까? 생각하는 시간이 있었다. (지금의 찬송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주의 주실 화평이 아니고 “주님 주실 화평”이라고 개사되어 있다.) 이 찬송의 특별한 의미로는 첫째로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랑의 신뢰 회복을 위한 기도였고, 두 번째로는 우리 자식들에게도 그 구성원으로 화평한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생각하게 하는, 우리 삶의 중요한 정리를 가르쳐 주고 있다.

 

인간의 삶이란 무엇인가를 기다리는 것의 연속이라고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어느 유명한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2주기를 맞이하여 어머니의 삶을 돌아보면서, 어머니는 무엇인가 계속 기다리는 삶이 아니었는가 생각해 보았다.

 

10대일 때에는 크리스천으로서 공산주의의 교회 침투를 막아보기 위한 저항가로 교회의 민주주의를 기다리며, 20대일 때는 젊은 나이로는 대가족을 돌보아야 하는 며느리로 책임을 감당하며 가정의 행복을 기다리며, 30대 중반에 시작한 가난한 목회자의 사모로써 아버지의 사역이 진정한 목회자로 성취를 20수 년 간을 기다리며 살아왔다. 60대에는 본인도 허약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병약한 아버지를 돌보는 부인으로의 삶, 70,80대에는 자신을 정리하며 또한 자식들이 성실한 기독교인으로 살기를 기도했던, 무엇인가 간절한 기도와 간구가 있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성서에 나오는 많은 사람들은 하나님의 임재가 내 마음속에 나타나리라고 믿고 기다리며 기도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 마찬가지로 어머니도 그 마음속의 기도가 먼 장래의 희망이 오늘의 불안이나 또는 주변의 모든 채워지지 않은 것에 대한 마음의 평안 또는 지금은 모든 것이 부족 하지만 그때에는 주께서 채워주실 것이란 희망을 가지고 기다리며 기도하시지 않았을까? 그것이 바로 마음의 평안을 위한 기도 아니었을까?

 

진정한 기도란 미사여구의 표현이 아니라 마음속에 잘 정리된 늘 한결같은 소원을 간직하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찬송에는 산상보훈의 한 구절로 주께 제물을 바치기 전 먼저 사람들과의 화평이 먼저임을 강조하고 있다. 믿음을 얻는다는 것 즉 그것은 확신한다는 말과 바로 통하는데 현실의 부족함과는 괘리가 있는데 어떻게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을까? 그래서 저자는 이러한 믿음을 얻기 위해 얼마나 정성껏 기도했냐고 묻고 있는 것이다. 어머니는 늘 채워지지 않는 현실 속에서 그 마음의 평화를 위한 기도가 이 찬송 아니었을까?

 

나는 이 시간 어머니의 표현되지 않은 그 무엇인가 마음으로만 통할 수 있는 교감인 그 생애의 수많은 간구와 기도를, 우리는 잘 헤아릴 수 없지만 무엇인가 하나님께 향한 어머니의 간구가 언젠가 이루어지리라는 믿음 속에서 이 찬송을 불렀을 것이라고 어렴풋이 짐작해 보곤 했다.

 

글자나 말로 그 답을 지금 설명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 각자의 마음속에는 어머니의 마음이 새겨져 있는 상(그림)이 있다. 그것을 마음에 새겨 보는 것이 바로 2주기를 맞으며 어머니를 기념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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