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세... 갱년기 후유증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나이는 못 속인다는 말도 있고, 나잇값을 하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나무의 나이테처럼 나이는 삶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서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 나는 종종 나이로 기억을 더듬어 찾아가곤 한다. 지나간 날에 대한 적당한 기준점을 찾지 못할 때 특히 그렇다. 첫사랑을 시작했던 나이, 다리를 고치로 수술실에 들어갔던 나이, 처음 취직했던 나이, 약국을 개업했던 나이, 독립을 선언했던 나이 등을 기억해 내면 앞뒤의 사건이 잘 연결되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년도보다 나이로 환산하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 집안의 대소사를 준비하거나, 상상 속의 과학적 가정이 현실화되기를 기대할 때도 내가 몇 살이 될 때쯤 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