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중환자실로 들어갔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누구에게 연락해야 궁금한 점을 상세하게 알 수 있을까. 자식이 있으면 편하게 물어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다 나이든 형제들이 보호자이기에 연락하기가 어렵다. 아픈 본인에게 상황을 물어 볼 수가 없으니 그저 전해 전해 들은 이야기로만 가슴 태우고 있을 뿐이다. 이럴 때... 나이든 친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나이든 친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나이든 친구의 역할은 무엇일까.친구를 힘들게 한 질병의 원인을 다시 되돌려서 분석할 때가 아니므로, 친구를 위하여 어떠한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돌아보고 있다.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자가호흡이 안 돼서 중환자실에 2주 가까이 누워있는 그녀를 생각하면서, 내 발바닥 아픈 것쯤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