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에 저는 개업하고 있던 약국을 정리하고 후배와 함께 출판사를 시작했습니다. 월간플로라라는 꽃전문잡지의 출판을 시작으로, 그와 관련된 DIY시리즈 책들과 화훼관련 대학교재들과 건강정보, 수필, 시 등등의 책들을 출간하고 있는 이라는 출판사입니다. 처음에는 투자만 했기 때문에 출판이라는 영역에 대하여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지냈습니다. 출판사에 한 발을 들여놓고 최소한의 경제생활을 보장받으면서 다른 한 발로는 이런저런 세상을 구경하러 다녔습니다. 외국에서의 삶도 시도해 보았고, 장애인의 인권운동에 참여도 하면서 나름대로 소명을 찾아보려고 애써보았지만 마음이 충족되지 않는 답답한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출판사의 경제 사정이 어려워져서 적극적으로 가담하게 되었고, 제가 미국에 잠시 머물러 있을 때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