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에 제주도에 살고 있는 줌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며칠이라도 내려와서 쉬란다. 세상 모든 걱정근심 내려놓고, 가족, 친구 인연의 끈들을 잠시 잊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여행가방 하나 들고 내려오란다. 소심한 나는 이런저런 걱정 때문에 걸리는 것이 많아 선뜻 대답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회갑을 맞아 외국에 있는 Meditation center를 찾아서 6개월쯤 아니 3개월 동안이라도 나가 있고 싶어 계획하던 중이었는데. 엄마가 돌아가셔서 아무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던 터였다. 나를 위한 의미 있는 회갑 기념을 준비할 겨를도 없이 엄마 잃은 슬픔에 어영부영 시간만 보내고 있던 차다. 그래... 떠나자... 해님은 바쁜 일정이 있어 함께하지 못한다고 하고, 평화에게 같이 가려는지를 물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