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13. 금(3). 전수동 휠체어를 타고 빗줄기 거센 로마의 시내를 달린다는 것... 상상만 해도 신나는 일인데 실제로 그랬다. 내 인생에서 유일무이한 하루가 아닐까. 나는 이런 해방감과 속도감으로 인해 흥분을 가라앉힐 수 없었다. 수분을 품은 촉촉한 공기 속에서 역사의 발자취를 드러내고 있는 옛사람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곳, 그 현장이 오히려 따스한 햇살 가득한 날의 로마보다 훨씬 더 생동감 있고, 역사의 시간 속으로 더 깊숙이 들어간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우리는 진실의 입을 확인하러 빗속을 뚫고 달려가 산타마리아인코스메딘성당의 아래층 한쪽 벽면에 있는 진실의 입 입구에 모였다. 영화 을 연상시키는 한 장면을 연출하려는 듯 손을 넣고 기념사진을 찍을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을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