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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 예방접종 완료

이사라는 큰일을 앞에 두고 준비해야 할 사항들을 점검하다가 제일 먼저 대상포진 예방접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갑자기 에너지 소비량이 늘어나면 대상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질 것 같아서였다. 대상포진 백신은 크게 사백신과 생백신 두 가지로 나뉜다. 1) 사백신 싱그릭스(Shingrix) : 2회 접종(2~6개월 간격)이 필요하며, 1회당 20~25만 원 정도로 가격이 높지만 면역 지속력이 더 길고 예방 효과도 높다. 2) 생백신 조스타박스(Zostavax) 또는 스카이조스터 : 1회 접종으로 완료되며, 가격은 15~18만 원 정도다.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 효과가 떨어질 수 있어 5~10년 후 재접종이 필요할 수도 있다. 나이가 드니까 면역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저항력 즉 견뎌내는 힘이 생겨나지 않음..

21대 대통령 선거일

이번 선거는 12.3 내란을 심판하는 선거다. 계엄을 선포하지 않았으면 조기대선이 시행될 수가 없었을 것이다. 무도한 정권이 오래 지속되지 않은 것이 다행이긴 하지만, 독재와 군부정권을 벗어나 민주화의 시대를 걷고 있는 내 나라에서 어떻게 계엄을 일으킬 수 있었는지 그 망상이 어이없고 두렵다. 나는 사전 투표를 했기 때문에 오늘은 기도하는 마음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선거에 참여하지 않으면 불만을 이야기할 자격이 없다는 말이 있다. 모두 투표소에 나가서 민주시민의 권리를 행사하기를 바란다. 누구나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하는 정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며...

60주년 기념 예배

어제는 도봉제일교회에 가서 60주년 기념 예배를 드렸다. 예배 시간보다 1시간 정도 일찍 도착했기에 옛날 생각하며 동네 구경에 나섰다. 그리고 50년쯤 전 학교와 집으로 오가던 길을 따라 걸어보았다. 큰 길 건널목 앞에 서니 옛 생각이 난다. 건너편 버스 정류장에서 내리면 8차선 큰 길을 건너와야 하는데, 남보다 걷는 속도가 느린 나는 마음이 급해지곤 했다. 그 기억 때문인지 가끔 꿈에서 나타나곤 하는 건널목이다. 특히 눈이 와서 매끌매끌 미끄러운 빙판 도로를 건너올 때는 양쪽으로 달리는 차들이 너무 무서워서 조마조마했던 기억이 새록새록이다. 큰 도로의 정류장에서 돌아서면 골목길이 나온다. 그 길을 따라 가면 왼쪽에 작은 지하다방이 있었는데 흔적도 없다. 이름마저 소박한 산다방은 멀리서 찾아온 친구들..

욥기 공부

2025년도 상반기 성경대학 : 욥기 / 안도헌 목사님 욥기는 고난은 무엇인지, 하나님은 사람에게 왜 고난을 주시는지, 그리고 고난은 어떻게 축복으로 연결되는지 깊이 성찰하게 하는 책이다. ■ 자기의 온전함 - 욥의 주장은 '자기의 온전함'에서 비롯된다.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면서도 자기 안에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는 욥을 이해하려면 욥이 고난 중에 있음을 전제로 해야함)

주일 단상

어제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나오는 마음은 가벼웠다. 아마도 분립개척에 대한 취지와 상황 설명을 듣게 되어서일 것이다. 분립개척은 연합상생협력이라며, 지역의 연약한 교회를 돕고 회복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일은 하나님 나라 관점에서 볼때 선교적 교회로서의 책임이기도 하다는 위임목사님의 설명이 가슴에 와 닿는다. 우리 교회는 7년 전에 분립개척된 교회다. 7년밖에 안 되는 교회인데 벌써 세 번째로 분립개척을 시도하고 있다. 분립개척이라는 명분으로 자신이 일군 교인들을 다른 교회로 떠나보내는 일은 목회자로서 쉬운 결정이 아닐 것이다. 어쩌면 목양의 결과물이기도 한 교인들이 하나님의 소유라는 것을 인정하는 자세가 아니면 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우리 교회 목사님은 그 일을 결단하고 진행하고 있다..

영화 - 인턴

인턴(The Intern, 2015년 개봉) / 낸시 마이어스 감독 영화 인턴> 속에 담긴 다양한 에피소드가 70세를 맞아 맥 놓고 지쳐 있는 나에게 웃음과 희망을 찾아주는 것 같아 보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이 영화는 사람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함께 조화롭게 공존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따뜻한 영화다. 시니어 인턴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 스타트업 기업에 인턴으로 입사한 벤 휘태커는 70세의 은퇴자다. 그는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상실과 허무의 경험을 통해 얻은 여유와 배려와 지혜를 가진 사람이다. 또한 성공한 CEO인 줄스 오스틴은 남편과의 갈등, 육아에 대한 고민, 회사 내외의 압박 등으로 내면이 혼란한 인물이다. 두 사람은 인턴과 보스로 만나 우여곡절을 겪으며 진정성을 가지고 서로의 인생을..

70세에 맞는 스승의 날

스승의 날이 다가오면 선생님 생각이 난다고, 꿈에서 만났다고, 옳은 길로 인도해 주셔서 고맙다고, 여기저기서 전화와 문자로 안부를 전해 온다. 조금 전에는 카네이션 꽃을 들고 찾아온 제자와 함께 나가서 저녁을 맛있게 먹고 들어왔다. 이것이 내 나이 70세에 맞이하는 스승의 날 풍경인데, 나이들어 가는 제자들(?)의 관심과 사랑이 그저 감사할 뿐이다. 유년시절 나쁜 길로 들어가지 않고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었다는 옛적 교회학교 학생들의 소식을 들으면서, 나 또한 내 인생의 스승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다. 내가 누군가를 진정으로 존경하고 따라하고 싶은 사람이 있었던가. 그랬다면 난 참 행복한 사람이었을 텐데... 왜 그런 사람을 만나지 못했을까, 아니 왜 만들지 못했을까. 나는 그리스도인이라는 정체..

[행복주택] 웰컴데이

며칠 전 행복주택 입주자 웰컴데이에 다녀 왔다. 하자를 찾아내고 이런저런 문제들을 점검해야 하는 날인데 줄자로 칫수만 재고 온 것 같다. 창문도 열어보지 않고 왔으니 말이다. 이미 젊었을 때 해보아야 했던 일을 70이 넘어 시작하려니 서툴다 못해 헛점 투성이다. 정해진 시간에 아파트에 도착해서 사전점검 등록을 한 후 가장 처음 한 일이 핸드폰에 앱을 설치하는 일이었다. 모든 점검은 스마트폰으로 이루어진단다. 곳곳에 젊은 도움이들로 배치되어 있어 친절하게 돕고 있지만, 나는 왠지 주눅이 든다. 혼자 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다. 다행히 어린 조카가 도와주어서 수월했다. 칫수를 재기 위해 줄자를 가지고 갔지만, 마음 먹은만큼 세밀하게 재지도 못했다. 생각했던 것 보다도 더 방이 작다. 몇 cm 차이로 ..

202504 속초(6) 귀갓길에서 만난 산불

2025.04.26.토(2) 귀갓길에서 만난 산불 청간정에서 나와 다시 바다를 끼고 올라가다가, 바로 서쪽으로 가기가 못내 아쉬워서 이름 모를 해변가에 주차를 하고 내렸다. 조카는 물 담그러 바다가로 뛰어내려가고, 동생은 저만치서 혼자 노는 딸의 사진을 찍는다. 나도 모래 한번 밟아보고 싶지만 참고 계단 위에 서서 바다를 바라보았다. 이제는 귀가할 시간이다. 왔던 길로 다시 가면 교통체증이 없는 한, 두 시간 반이면 파주에 도착할 수 있단다. 우리는 울산바위를 바라보며 넉넉한 마음으로 달려서, 고속도로로 진입하기 전에 초당순두부 집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다시 출발해서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지나 여러 개의 긴 터널을 통과해 나갔다. 차 속은 여행하면서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느라고 웃음꽃이 피었다. 교통방송..

202504 속초(5) 카페 커피해요와 청간정

2025.04.26.토(1) 커피해요와 청간정 맑은 아침이다. 오늘도 비싼 조식을 먹었다. 이미 숙소와 함께 패키지로 예약해 놓은 상태라서 어쩔 수 없다. 해약할 수 없으니 맛있게 잘 먹는 수밖에 없다. 오전에 주문한 떡을 찾으러 가면서, 이틀간 모아둔 플라스틱 병들을 들고 나왔다. 어제 떡집 근처에서 보아두었던 리싸이클링 기계로 가지고 가기 위해서다. 120원 벌었다. 현금이 아니고 쿠폰 같은 건가 보다. 작은 일이라도 이렇게 신경 쓰며 실천하는 조카가 자랑스럽다. 숙박과 함께 패키지로 엮인 커피 쿠폰을 사용하려고 뷰가 좋다는 숙소 커피숍으로 다시 갔다. 주문을 했는데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 포기하기로 했다. 완전 체크아웃하고 해안가로 방향을 돌렸다. 그리고 도토리가 다시 알아보고 추천하..

202504 속초(4) - 청초호

2025.04.25.금(3) 청초호 조선공작소라는 카페로 갔다. 동생과 도토리는 호수 주위를 걷기 위해 떠나고 작은올케와 나는 청초호를 바라보며 수다의 시간을 가졌다. 카페에서 나오다가, 청초호 주변을 걸어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워서 사진이라도 찍기로 했다. 물 위에 떠 있는 정자 입구로 걸어갔다.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해가 지는 석양의 풍경은 역시 쓸쓸하다. 사진을 찍으며 여유를 부리다가 저녁거리를 사러 속초중앙시장으로 갔다. 나는 주차장에 주차해 놓은 차 속에 남아 오늘의 일과를 되돌아 보았다. 나에게도 카드 분실이라는 사건이 생기는구나! 파주페이 카드를 제외하면 사실 국민카드 하나 가지고 살고 있는데 그 카드를 다 잃어버렸으니 당장은 불편하겠지! 하지만 이런 일이 다반사라서 유난 떨 필요는 없..

202504 속초(3) - 카드 분실

2025.04.25.금(2) 통일전망대 뒤편으로 내려가 보았다. 똑같은 장면의 연속이지만 좌우고저의 시각에 따라 색과 형체가 시시각각 변화하는데 그것마저 아름다워 보였다. 이제 이곳의 풍경을 또다시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더욱 나를 감상적으로 만드는 것 같다. 그래서 더 유심히, 아니 더 천천히 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주차장으로 내려갈 때는 왔던 길 말고 다른 길을 택했다. 역시 계단이었지만 조금 완만하다. 이제 마지막 코스가 급경사로 올라왔던 그 길을 내려가야 한다. 보조기 발목이 꺾이지 않는 각도라서 앞으로는 도저히 내려갈 수가 없어서 도토리의 손을 잡고 뒤돌아섰다. 물론 그녀가 내 뒤와 주변을 지켜보는 가운데 하는 뒷걸음질이었다. 외국 사람들은 무심히 지나가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뒤로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