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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이열치영화(?) 여러 편

이열치영화(?) 많은 이들이 OTT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영화들을 접하고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대형스크린으로 보는 영화를 좋아하는 나는 작은 화면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가 최근에 더위를 피한답시고, 멍때리기의 일종으로, 넷플릭스와 왔차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처음의 발단은 제인 오스틴과 관련된 영화를 찾으려는 시도였는데, 추석연휴까지 그냥 무차별적으로 연결되어 보게 된 영화는 제인오스틴북클럽, 포가튼러브, 겟아웃, 3일간의휴가, 우리도사랑일까, 콜미유어네임, 타오르는여인의초상, 퀸카로살아남는법, 소풍, 엘리사와마르셀라, 브로크백마운틴, 팬텀스레드, 69세, 화차, 디아워스, 아버지의 세 딸들, 스틸엘리스 등이다. OTT 서비스를 받고 있으면서도 OTT라는 뜻이 명확하게 이해되지 않아서 다음백과..

자가점검(6) - 달라지는 환경

달라지는 환경 9월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백로가 한참 지났는데도 에어컨과 선풍기를 치울 수가 없다. 열대야가 30여 일 이어졌고 전력의 소모량은 최대치를 찍었다고 한다.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날이 계속되고, 국지성으로 쏟아지는 비도 여러 번 경험했다. 동남아 여행할 때처럼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다가 금방 멈추곤 한다. 연이어서 가을 태풍이 올라와서 주변국들의 피해가 상상을 초월한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다. 태풍이 지나가도 여전히 기온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이상 기후를 말하는 사람들은 이번 여름이 제일 덜 더운 여름일지도 모른다고 다가올 여름들의 기온을 예측한다. 지난해 여름에도 엄청난 양의 폭우가 쏟아졌었다. 산사태와 하천의 범람으로 건물의 파괴는 물론이거니와, 무고한 이들이 생명을 잃었다. 그것으로도..

9월 폭염경보중

밤에 기온이 내려가고 대기중의 수증기가 엉켜서 풀잎에 이슬이 맺혀,가을 기운이 완연히 나타난다는 절기 백로가 지났는데도  가을 기운은 커녕 푹푹 찌는 한여름의 무더위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어제와 오늘은 폭염경보까지 내려졌는데, 9월 폭염경보는 처음이란다. 오늘 서울 최고기온을 35도로 예보되어 있다. 잦아들지 않는 더위 때문인지 아니면 머리가  복잡해져 있는 탓인지여름 마무리 기간을 지루함과 긴장감에 파묻혀 지내고 있다.덥고 나른해서 멍때려지지도 않을 만큼 예민해질 때는 아무 영화나 보면서 시간보내는 것이 딱이다. 잔잔한 독립영화부터 청불 영화까지 닦치는대로...이열치열이 아니고 이열치영화라고나 할까. 어제는 '포가튼러브'에 등장하는 인물들 때문에 가슴이 먹먹했는데오늘은 '그리움과 함께 사는 법'에 ..

202408 제주도 - 귀가 및 뒤풀이(7)

2024.08.24.토 파주집으로 3박4일 여름휴가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날이다. 숙소에서 아침은 간단하게 해결하고 체크아웃했다. 렌트카를 반납하고 제주공항으로 갔다. 제주공항에서 저마다 바쁜 식구들을 기다리다가 돌고래를 만났다. 시시각각 색깔이 변하는 돌고래와 그 앞에 앉아 있는 나!  김포공항에 도착해서 짐을 찾고, 도토리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공항철도역으로, 우리들은 공항주차장으로 향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언제나 나른하다. 잠시 멀미를 했지만, 무사히 돌아왔다.  2024.08.25.일 뒤풀이 여름휴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다음날은 주일이다. 교회에 가서 주일예배를 드린 후 아점을 먹으러 냉면집으로 갔다. 냉면과 쭈구미정식은 꽤 괜찮았다. 맛있게 먹고 기분 좋게 옆집 카페로 갔다. 요즘 카페..

202408 제주도 - 운진항에서 협재로(6)

2024.08.23.금(3) 운진항에서 협재로 가파도에 배가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선착장을 향해 걸어갔다. 이곳 섬여행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아쉬운 발걸음을 옮긴다.  걷다보니 서늘한 그늘로 들어가고 싶었다. 마침 선착장 건물이 있어 안으로 들어갔다. 배 시간이 다가올 시간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들어왔다. 햇볕은 피했지만 습기 찬 공기로 끈끈한 공기로 가득한 것 같아서 답답했다. 배는 시간에 맞춰 들어왔고, 사람들은 배에 올랐다. 널널한 좌석에 한가롭게 앉아 바다를 바라보았다. 햇빛에 반짝이는 금물결 은물결... 어릴 때 부르던 동요가 입가에 머무른다.  운진항에 도착해서 주차해 놓았던 차를 타고 다시 애월 쪽으로 올라갔다. 차 속에서 이번 여름 팥빙수 이야기를 했다. 그 이야기가 ..

202408 제주도 - 가파도에서 사진찍기 놀이(5)

2024.08.23.금(2). 가파도에서 사진찍기 놀이 가파도 내부로 들어가는 길은 그늘이 없다. 나는 양산을 꺼내 들었다. 도로 위로 쏟아지는 햇볕을 둘이서 양산 하나로 피해갈 수는 없다고 생각한 도토리는, 조금 가다가 양산 빌려주는 곳을 찾았다. 선착장 건물 안에서는 돌아가는 표와 일정금액을 저당(?)잡고 노란 양산을 대여해 준단다.  4월에는 청보리밭이 펼쳐진다는 마을 있는 곳으로 향해 걸었다. 조금 올라가니 평평한 곳이 나온다. 조금 더 올라가면 청보리밭이 넓게 보인다는데, 뜨거운 태양볕 아래로 더 올라가는 것을 포기하고 중간에서 사진을 찍으며 놀았다. 사진 찍던 곳 바로 아래에 있는 첫 번째 카페로 들어가 자리를 잡고, 땀으로 내보낸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음료를 마시며, 올레길을 걷고 오는 동생..

202408 제주도 - 가파도로(4)

2024.08.23.금(1). 가파도로 가다 리조트의 아침 풍경! 동생은 아침 일찍 올레길로 떠나고, 우리는 어제 돌아다니면서 산 보리빵과 저녁에 편의점에서 사온 음료로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했다. 땀으로 뒤범벅이 된 동생이 올레길에서 돌아오자마자 다같이 모슬포 운진항으로 내려갔다. 2시에 떠나는 가파도행 배를 타기 위해서다. 섬으로 들어가지 전에 우선 점심을 먹기로 했다. 근처 맛집으로 유명하다는 소쿠리밥상을 찾아갔다. 한 소쿠리 차려나온 음식은 정갈했다. 맛있게 먹고, 배표를 사기 위해 운진항으로 가서 2시 출발하는 표를 샀다. 가파도에서 나올 때는 4시 10분에 돌아오는 배편을 이용하란다. 날이 너무 뜨거워서 가파도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지 운진항의 분위기는 한가하다.  앞 승객의 모자들이 너..

202408 제주도 - 숙소(3)

2024.08.22.목(2). 숙소 분위기 차분한 카페에서 동생의 마카오 여행담을 듣고 나와, 가까운 거리에 있는 숙소로 향했다. 오늘의 숙소는 다인리조트다. 체크인은 3시부터인데 다인호텔 리셉션에 가서 해야 한단다. 리조트는 여러 개의 동이 있는데 그중에서 2층에 있는 방을 배정받았다. 바람에 흔들리는 야자수는 언제 보아도 이국적이다.  저녁 먹을 시간까지는 시간이 좀 남아서 도토리와 카드게임 한 판! 게임은 언제나 진지하게! 저녁식사를 위해 맛집을 찾아 갔는데, 주문받는 시간이 지났다고 한다. 제주도의 맛집을 찾아다니려면 문닫는 시간을 확인해보고 떠나야겠다. 밥 먹을 곳을 찾지 못한 우리들의 마음은 부글거렸지만 식당의 앞바다는 잔잔하다.  어디를 갈까 잠시 헤매다가 호텔라운지로 결정하고 운전대를 돌렸..

202408 제주도 - 애월에서(2)

2024.08.22.목(1). 애월에서 아침 시간에 비가 한차례 쏟아졌다. 지난 밤은 제주공항 근처의 호텔에서 묵었는데, 창문을 여니 비내린 주변 풍경이 펼쳐진다. 제주의 도심은 우수에 젖어있다.  동생은 일찍 올레길로 떠났고, 도토리는 동문시장에 간다고 나갔다. 나는 방에서 셀카놀이하며 어영부영 시간을 보냈다. 체크아웃 시간에 맞추어 동생은 렌트한 차를 가지고 왔고, 마침 도토리도 돌아왔다. 우선 비양도 가는 배를 알아보기 위해 한림항 쪽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가다가 애월쯤에서 보리떡을 샀다. 구수한 냄새가 입맛을 자극한다. 모두 몇 입씩 먹었다. 내려 가면서 본 바다는 파도가 조금 거셌는데, 배편을 알아보니 역시나 오늘 전면 폐쇄되었단다. 제주도에 여러 번 왔어도 우도만 가 보았기에, 이번에는 비양도..

202408 제주도 - 여름 휴가(1)

2024.08.21.수. 여름 휴가 동생 가족이 제주도로 여름 휴가를 가는데 같이 가자고 해서 냉큼(?) 따라나섰다. 나의 여름 휴가까지 챙겨주는 동생의 마음이 고맙기 그지없다. 비행기를 타고 가긴 하지만 우리나라 안이니까 준비할 것이 별로 없어 마음 가볍게 떠났다.  공항으로 가는동안 멀미가 덜해서 기분이 좋았다. 김포공항에서! 공항 내에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게이트 앞으로 갔다.  안전하게 제주공항에 도착! 늦은 시간이지만 여행자의 마음은 설렘으로 가득. 제주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근거리에 있는 숙소로 갔다. 하룻밤 묵을 곳으로는 그런대로... 체크인을 하자마자 밖으로 나와 편의점에 들렸다. 몇 가지 주전부리를 사기 위해서...

도서 - 출근길 지하철 / 박경석 말하고 정창조 쓰다

출근길 지하철 / 박경석 말하고 정창조 쓰다 이동 약자를 위한 지하철역 엘리베이터 설치, 저상버스 운행 등은 활동가 박경석과 그의 동지들이 목숨 걸고 투쟁하여 얻어낸 이동권 확보라고 할 수 있다. 그가 얻어낸 결과들을 날로 먹고 누리고 있는 우아하고 고고한 당사자들이 그의 투쟁 방식을 폄훼하고 있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다.  북펀딩에서 책 후원으로 구매한 출근길 지하철>은 읽는 내내 뭉크의 절규 시리즈가 오버랩되어 괴로웠다. 그의 외침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젊은 시절 나의 절규와 닮았다고나 할까? 아니면 나의 절규와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크고 깊은 울부짖음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외침이겠지!  각기 다른 방식의 외침이 메아리 되어 듣는 귀가 생겨날 수 있다면! 아니 그것을 ..

자가점검(5) - 달라지는 일상

자가점검(5) - 달라지는 일상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는 낮잠을 자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그런데 요즘은 잠을 자다가 깨다가가 반복되면서 잠을 깊이 자지 못하니까 오후 3시쯤이 되면 나른해지면서 잠이 솔솔 오는 느낌이다. 수면의 질이 떨어지니 일상의 생활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또 하나, 사람들의 말을 되풀이해서 다시 물어보는 경우가 많아졌다. 아직 TV 볼륨을 아주 크게 올려 놓치는 않고 있지만, 잘 들리지 않는 것 같아 눈을 부릅뜨고 귀를 쫑곳하여 집중해야 한다. 그것으로도 부족한 것 같으니 청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현재 일상의 질이 달라지고 있으니 답답하다.  어떤 성취나 결과와는 관계없이 지난 세월을 돌아보자면, 나는 엄청나게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할 수 있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