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랑/장애해방

[스크랩] (대학정립단) <속편> 넘 심심해...

truehjh 2007. 3. 7. 21:30

열심히 일하고 있는 당신들(?)을 생각하면 대단히 미안하다.
하지만 지금 내가 너무 심심하다는 것은 사실이다.
이렇게 심심하고 무료한 시간을 맞으면 난 지나간 세월을 떠올려보는 습성이 있다.
그것은 돈도 들지 않고, 그렇다고 많은 에너지가 소비되는 것도 아니고,
구체적인 대상의 비판을 받지 않아도 되니까 위험부담도 없어 여러모로 재미있는 놀이이다.
이런 천착은 살아갈 세월이 살아온 세월보다 훨씬 짧다는 것을 지각한 증거가 되겠지만,
희비가 엇갈리는 감정의 소모도 적어진 나이인지라 그런대로 심심풀이 땅콩은 된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그 때 그 길을 선택하지 말고 다른 길로 갔었으면...
성공하지 못한 일들도 떠올려 본다.
처음 시도한 일이 성공했다면 아니 세 번째 시도한 일이 성공했다면...
스쳐지나간 남자들 생각도 해본다.
결혼을 했다면... 그 사람이었으면 어땠을까 아니 저 사람이었으면 어땠을까...
마구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가 나락으로 떨어지고.
그래서 언제나 현실의 심심한 제자리로 다시 돌아오곤 하지만...

오늘은 잠시 정우회 생각을 해보았다.
이제 3월이면 정기총회가 열리고 다시 제2기의 임원을 선출해야 한다.
2년전 이 무렵에는 정우회회칙을 만들고 총회를 준비하는 일에 참여하면서 우리는
모임을 통해 상부상조할 수 있는 회원간의 네트워크도 만들고,
우리끼리의 편리한 해외여행으로 추억을 만들어 보기도 하자고,
그리고 해외 또는 국내의 지부도 만들어서 더 활발한 활동을 열어가자는 멋진 생각들로
약간은 흥분된 시간들을 가졌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한편으로는 친목을 다지는 모임으로 만족하자는 의견이 있는가하면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어떤 일을 구체적으로 실천하자는 의견이 맞서고 있었다.
우리의 의견이 어떠한지에 따라 정우회의 정체성은 계속해서 변화하고 새롭게 만들어져가는 것이니까
지금 조바심을 칠 필요는 없다고 말해도 되는 것일까...
.......

갑자기
심심하면 소금이나 찍어 먹으라는 소리가 귓가에서 맴맴거린다.^^
여러분들 중 누군가가... ㅋ ㅋ ...





출처 : 대학정립단
글쓴이 : 한정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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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