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랑/장애해방

[스크랩] (겨자씨)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

truehjh 2007. 7. 23. 01:02

최근 몇 년간 나는 똑 같은 꿈을 자주 꾸곤 한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친밀한 사람들과 함께 노후를 보내다가...

평화로운 죽음을 맞이하는... 그런 꿈이다.


아침이면 사라질 꿈이지만 나는 계속해서 이 꿈을 꿀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눈이 침침해져 눈치가 없어지고, 깊어진 잔주름으로 자신감이 줄어들고,

늘어가는 흰 머리카락 수만큼이나 많아진 노심초사로 인해... 소심한 나는 늘 노후가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혼자 있다가 외롭게 죽음을 맞이하게 될 가능성을 생각하면 겁이 덜컹 난다.

자식에게 기대어 사는 시대가 아니니까 미혼이든 기혼이든 크게 별다르지는 않겠지만

배우자가 아직 없다는 사실로 인해 심리적으로 더욱 불안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건 비단 나만의 걱정꺼리는 아닐 듯싶기도 하다.


이나마 지탱하고 있는 부실한 다리가 더 부자유해진다면... 나이가 더 들고 병들어 곤고한 지경에 이르면...

혹은 치매가 찾아온다면... 가족에게 보살핌의 책임을 지워줄 만큼 자신이 있는 사람이 우리 중에 몇이나 될까.

언젠가 Wellbeing도 중요하지만 welldying을 준비해야하는 때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오고 간적이 있다.

특히 나는 오랫동안 함께 삶을 나누어온 친구들과 함께 노후를 보내고

좀 안락하고 평화롭게 죽음을 맞이하고 싶은 욕구가 크다.  

따라서 나 자신이 최소한의 대비책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이쯤에서 내 꿈 이야기를 해도 될 것 같다.


푸른 초원은 아니더라도 큰 병원과 문화시설이 가까운 지역에 500평 정도의 땅이면 적당하지 않을까.

그리고 120평 정도의 땅 위에 주거공간과 노인요양시설이 될 수 있는 건축물인 5층 집을 짓는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아담한 규모에 편이시설을 잘 갖춘 건물이 되는 것이다.

5층은 2인이 거주할 수 있는 공간 3-4가구와 공동시설,

4층은 1인이 거주할 수 있는 공간 6-7가구와 공동시설,

3층과 2층은 15-20침상을 준비해 마지막 삶을 편하게 보낼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1층은 사무실과 휴게실, 간단한 운동기구를 갖춘 물리치료실 등으로 사용한다.


4,5층은 예쁘고 안락한 주거 공간으로 만들어 나와 비슷한 욕구를 가지고 있는 친구들과 함께 분양의 형식으로 나누고...

2,3층은 노인요양시설로 운영하면서 우리가 4,5층의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졌을 때 내려가고...

주위에 이러한 시설이 필요한 다른 사람들도 활용할 수 있게 한다면...

고령화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우리 사회에 작은 부분 기여하고 가는 의미 있는 일이 될 것도 같다.^^


딱히 불면증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이런저런 걱정으로 오늘 같이 잠 못 이루는 밤이 많아졌다.

이것도 아마 노화현상 중의 하나인가 보다. ㅋ ㅋ...


 

출처 : 겨자씨83
글쓴이 : 한정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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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노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