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미국(1990-1991)

[두번째의 미국(1991년)] Board 시험

truehjh 2008. 7. 10. 01:10

 

1991.11.03 : 시험은 60일 정도 남았고...

 

이곳에서 생활을 시작한지도 6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지약사부부 덕분에 주일은 완전히 자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다양한 곳을 찾아가서, 다양한 사람들을 구경하고,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었는데

그런 시간들을 통해 미국생활의 여유를 조금이나마 경험할 수 있었던 것은 특별한 축복이었다.

하지만 초조와 긴장은 극치에 다다랐고 너무 답답해서 뛰쳐나가고픈 순간들이 연속된다.

산타모니카비치로 달려 가서 바닷바람 맞으며 싫컷 울어보고 싶다.

파도소리에 울음소리 감추며 가슴이 터져라하고 소리 지르고 싶다.

그러나 단지 생각뿐... 화장실에 앉아서도 문제를 풀어야 하는 마음의 쫒김...


 

1991.12.08 : 한달 남은 Board 시험

 

무엇엔가에 몰두할 수 있다는 것은 또 하나의 능력이다.

나는 전혀 몰두되어지지 않는다.

일방적으로 소식을 알리고... 또 일방적으로 소식을 끊어버린...

하지만 생명을 붙들고 신음하고 있는 그의 삶이 너무 안타까워...

서울에 간다는 생각조차 두렵다.


 

1991.12.25 : 성탄

 

지약사님 가족이 출석하는 교회에 함께 출석하면서 말씀을 듣고 찬양을 드리며 위로를 받는다.

 

 

 

 

1991.12.30 : 살고 있는 아파트 앞에서...

 

넘치는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며...

난숙이의 보살핌이 많은 위로가 된다.

그녀는 너무나 많은 것으로 나를 위로한다.

오늘도 연락없이 점심을 To go 해 왔다.

시험 보는 날 pick up해 주겠다고 한다.

우리는 비행기로 갈 예정이라고 사양했더니 배웅과 마중을 나오겠단다.

 

 

 

1992.01.09 : 시험은 끝나고...

 

샌프란시스코 하이얏트 호텔에서 시험을 치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