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태국(2003)

[태국 방문여행(2003)] 구충제와 영양제

truehjh 2008. 8. 24. 22:06

 

구충제와 영양제


방콕에서 두 번째 주일을 지내고...

다시 선교팀과 합류하여 SomBat Tour를 통해 고산지역으로 떠났다.

12시간 침대버스를 타고 흔들리는 화장실(?)을 이용하면서 험난한 여행길을 떠났지만

무사히 고산지역에 도착하여 새로 개척한 교회건물에 짐을 풀고는 바로 초등학교로 향했다.

의료의 혜택이 전무하다시피한 그곳에서 의료봉사를 하기로 한 것이다.

문도 없고, 바닥과 천장도 나무로 엮어 만든 집들이 군데군데 네 기둥 위에 서 있고...

학교로 가는 길옆에는 돼지들이 꿀꿀거리며 돌아다니고, 병아리와 닭들이 뛰놀고...

뽀얀 먼지를 일으키며 달려가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왠지 모를 정겨움을 느꼈다.


운동장이 넓은 학교에는 이른 아침부터 많은 어린이들과 동네 어른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교장선생님 이하 여러 선생님들이 우리를 도왔고... 아이들은 질서 있게 줄서서 차례를 기다렸다.

3중 통역을 거쳐 600여명의 아이들에게 구충제를 투여하고

어른들에게는 침도 놓고 한약 과립과 함께 준비해 간 약품들을 투약했다.

밤늦게까지 숙소로 환자들이 찾아왔다.

그 밤은 교회 사택 시멘트 바닥 위에서 담요 한 장을 깔고 취침했다.

무엇보다도 영양제가 필요함을 절감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