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와 벌
도스또엡스키의 심리묘사가 소름이 끼칠 정도로 정확하고 심오한 점에 매력을 느꼈다.
꿈과 환영이 현실 속에 용해되어 일어나는 사건들, 범죄 후에 인간의 연약함, 어머니와 누이동생과의 인간적 교류를 단절해야 하는 안타까움, 이 모두가 관심을 끌었으며 또 대단히 흥미가 있었다.
라스꼴리니꼬프의 공리중의에 나도 얼마만큼의 동감을 가지고 있다.
한사람의 이론이 여러 사람에게 똑같이 반영될 수는 없는 것이다.
그가 법 앞에 엎드리지 않으면 안 되었던 사실도 이것이 이유가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범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사건을 빚어냈지만 모든 사람들은 그것을 인정하지 못했던 것이다.
도스또엡스키는 1821년 모스크바에서 어느 외과의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이로부터 1881년 페델부르그에서 세상을 뜨기까지 그의 육십 평생은 그대로 비참의 연속이었다.
철이 들기도 전에 어머니와 사별하고 이어서 아버지는 음주끝에 농노들에게 잔혹한 행패를 부르다가 피살되었다.
학교에서는 학대를 받았고 그의 고질인 간질병으로 늘 고민했다. 24세 때 <가난한 사람들>을 발표하여 당시의 유명한 비평가인 벨린스키 네끄라소브에게서 고오고리의 재현이라고 격찬을 받은바 있으나 그의 문학생활은 평탄하지 못했다. 29세 때 당시 위험사상의 결사인 페트라쉐프스키의 혁명그룹에 가담했다가 동료들과 함께 체포되어 사형선고를 받게 되었다. 처형 직전에 황제의 특사로 집행유예가 되어 요행히 죽음을 면했으나 대신 시베리아로 유형되었다. 8년 동안의 고통스런 유형생활의 경험들을 그는 <죽음의 집의 기록>에서 고백했다. 그는 사회에서 추방된 가련한 수인들에게서 많은 위대한 면을 발견할 수 있었기에 평생을 통해 그들의 세계와의 접촉을 잊지 않았다.
시베리아의 유형생활을 마친 후 비로서 작가로서의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 제1의 작품이 바로 <죄와 벌>인 것이다. 이것은 도스또엡스키의 최초의 장편소설일 뿐 아니라 그 뒤에 계속 발표된 <백치>, <악령>, <까라마조프의 형제> 등의 작품에 일관된 테에마를 집약적으로 예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러한 작품의 선구이기도 하다.
- 1970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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