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rit&Basecamp/Review

영화 - 더 걸 (The Nasty Girl)

truehjh 2008. 10. 3. 23:11

 

 

영화 <더 걸>(The Nasty Girl)은 독일의 소도시 ‘파사우(Passau)’에 살았던 소녀 ‘안자 로스무스(Anja Rosmus)’의 일생을 소재로 하여 만들어졌다고 한다.

파사우라는 도시는 히틀러가 한 때 거주하였던 곳으로 70년대 이 곳에 살았던 안자는 지역 내 존경 받는 카톨릭 신문의 편집장이 나찌에 대항한 저항군의 이미지로 지역민의 사랑을  받아 왔지만 사실은 그와 정반대인 친히틀러 세력이었다는 비밀을 알게 된다. 이 때부터 안자는 도서관과 법정을 오가며 관계된 자료들을 조사하여 그의 숨겨져 있던 과거를 캐낸다. 조사가 진행되고 편집장의 과거가 밝혀지면서 그녀는 협박 전화와 함께 네오나치스트의 테러를 받아 생명의 위협을 받기도 한다. 그리고 그녀의 고등학교 선생님이었다가 그녀와 결혼하게 된 남편은 사태가 악화되자 결국 그녀와 자식들을 떠나버린다.

 

<더 걸>은 이와 같은 안자의 실제 이야기가 미하엘 페어회벤 감독에 의해 영화화 된 작품이다. 진지하고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간간히 유머와 위트로 긴장감을 풀어 준다. 또한 순수성이 위협받고 있을 때 그것을 지킬 수 있는 용기를 보여주는 익살스러운 화면이 이 영화의 날카로운 문제의식을 더욱 강하게 풍자하고 있는 것 같다.

영화 <더 걸>에는 평범했던 한 여성의 인생이 담겨져 있다. 편안하게 현실에 안주할 수도 있었던 그녀는 사회에서 철저하게 고립되고 생존마저 위협 받는 대가를 치르면서도 그 사회에 숨겨져 있던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노력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용기 있는 여성이며 인간이다.

현실의 장벽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 자신이 해야만 하는 것, 자신이 꿈꾸는 것을 향해 달려가는 진정한 용기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의 내면에서 외치는 소리를 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