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랑/성경속의사람들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 - 노아

truehjh 2010. 2. 12. 20:18

노아 할아버지 (창 6 ; 1 - 9 ; 29)


내가 어린 아이였을 때 즐겨 듣던 노아 할아버지 이야기는 정말 흥미진진한 옛날 이야기였다. 지금 아이들이 듣고 보는 환타지 영상 매체들보다도... 온갖 기괴하고 무시무시한 동물들의 형상이 그려진 총천연색의 동화책보다도... 그 어느 역사책보다도... 더 재미있는 이야기로서 그 속에는 꼬마의 머리 속에서 상상할 수 있는 온갖 종류들의 사건들이 다 들어 있었다. 600살이 된 노인과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들이 들어갈 수 있는 무지막지하게 큰 배와 하늘에 구멍이 난 것 같이 쏟아졌다는 홍수와 땅이 하나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뒤덮인 물과 그 물 위에서 유유히 떠다니는 커다란 방주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모든 생명체들의 모습을 그려 본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어린아이의 상상력에 훌륭한 자극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노아 할아버지의 일생을 성인이 되어 자세히 살펴보니 정말 인간의 한계를 벗어난 기다림의 사람이라는 점에서 너무 애정이 가고 존경스럽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는 작게는 수십 년 많게는 100년 가까운 긴 기간을 기다린 사람이다. 그냥 기다리기만 한 것이 아니고 땀 흘리며 배를 짓는 노동을 하며 약속을 기다린 사람이었다. 구름 한점 없는 하늘 아래서 비로 멸망할 것이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독자적인 삶의 스타일을 가지고 살아가는 그를 향해 주위의 많은 사람들은 비난을 퍼 부었을 것이다. 어쩌면 우스꽝스런 인간으로 낙인 되었을 수도 있다. 증거를 내 놓을 수 없는 상황에서 믿고 순종하는 일이란 얼마나 힘겨운 일이란 말인가...


창세기 6장 8절에 ‘그러나 노아만은 주님께 은혜를 입었다’로 소개된다. 그리고 9절에 ‘노아의 역사는 이러하다. 노아는 그 당대에 의롭고 흠이 없는 사람이었다. 노아는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이었다’로 이어진다. ‘하나님이 보시니, 세상이 썩었고, 무법천지가 되어 있었다, 사람들의 삶이 속속들이 썩어 있었다’라는 서술로 보아 노아가 살던 시대 상황을 짐작할 수는 있다. 앞의 5절에는 ‘주께서는,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 차고, 마음에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언제나 악한 것뿐임을 보시고서, 땅 위에 사람 지으셨음을 후회하시며 마음 아파 하셨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사람의 생각과 계획이 악함이라는 이러한 환경에서 노아는 주님께 은혜를 입었다는 말이다.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자이기 때문에 그는 의인이고 완전한 자일 수가 있었다. 하나님은 사람과 땅을 함께 멸하겠다고 하시고는 노아와 직접 언약을 세웠다.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는 하나님을 알고, 순종하고, 믿음으로써 형성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14절~18절을 보면 방주를 만들라는 명령에 순종하는 노아의 의로움을 볼 수 있다. 방주를 짓도록 하신 것은 노아에게 일하는 은혜를 주신 것이다. 노아는 은혜를 은혜로 여길 줄 아는 사람이었으므로 하나님의 은혜를 소중히 여기고 지켜나갔다. 또한 노아는 순종하면서 때가 될 때가지 인내하며 하나님의 역사를 기다렸다.


세상 사람의 눈으로는 납득이 가지 않는 불가능한 요구에 순종할 때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고,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나는 것이다. 배를 짓게 하시고, 살아있는 생명들이 두 마리씩 방주로 들어오게 하시고, 땅 속 깊은 곳의 샘이 터지게 하시고, 하늘의 홍수문을 여시고, 물이 불어나서 백오십일 동안이나 땅을 뒤덮게 하셨다. 물론 홍수가 물러가고, 물이 줄어들게 하신 것도 하나님이시다. 인간은 단지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기다리고 순종할 수 있어야 한다. 순종하며 기다릴 줄 아는 인간에게 복 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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