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랑/풀꽃나무흙사랑

농부의 마음

truehjh 2010. 4. 16. 00:09

 

작년 겨울이 시작될 때 사 놓은 호박 고구마에서 싹이 트고 있다.

몇 상자인가를 겨우내 맛있게 먹었는데...

남아 있던 고구마들이 어두컴컴한 상자 속에서 봄내음을 맡았나 보다.


3월 말에 동생이 싹튼 고구마의 꼭지부분을 조금씩 잘라내어

납작한 그릇에 심어 놓는 것을 보았다.

고구마의 싹을 잘 키워서 그 순들을 영태리에 옮겨 심을 모양이다.

올해 농사의 시작을 알리며 바빠지는 농부(?)의 마음과 손길이 느껴진다.

치커리, 와사비, 상추, 깻닢 등의 초록색 쌈들을 비롯해서

방울토마토, 오이, 호박, 가지, 고추, 감자, 고구마, 옥수수, 배추, 무우...

대추, 매실, 포도, 사과, 복숭아 까지 많은 양은 아니지만...

작년처럼 싱싱하고 깨끗한 식물들을 공급받을 수 있을 것을 기대해 본다.

 

고구마의 울퉁불퉁한 표면에서 연한 색의 순이 올라오는 모습이 아주 예쁘다.

그런데 요즘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서 어린 잎들이 상할까봐 걱정이 된다.

따스한 햇볕을 찾아 이리저리 옮겨 놓고는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