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우리나라

1009-1 새만금 방조제

truehjh 2010. 9. 28. 21:07

2010.09.15

오랜만에 한국을 방문한 반가운 친구 평화,

함께 여행을 떠나기 위해 여러 가지 준비를 해 놓고 기다리고 있던 해님,

그리고 나는...

3박4일의 일정을 정하고 남쪽을 향해 떠났다.


떠나기 전날 저녁에 해님의 집에 모여 구체적인 코스를 잡고,

쌀과 김치, 몇 가지의 밑반찬을 챙겨 놓고 잠이 들었다.

평화는 아직 시차가 적응되지 않은 상태여서 오늘 아침도 5시에 일어나 부시럭대고

그 소리에 나도 일찍 잠이 깨어 그동안 밀렸던 이야기를 시작하니 벌써 떠나야 할 시간이 되었다.


식사꺼리를 넣은 커다란 가방, 김치와 반찬을 넣은 아이스박스 가방,

차에서 먹을 간식을 싼 가방, 그리고 각 자의 짐들과 전동휠체어는 뒤에 실고,

작은 가방 하나씩을 손에 들고 차에 올랐다.

우리가 함께 여행을 할 때는 짐의 무게와 개수가 언제나 신경 쓰이는데

이번에는 해님의 전동휠체어로 운반할 수 있다는 생각에 조금은 마음이 가벼웠다.


서해고속도로로 갈까 하다가 중부고속도로를 탔다.

첫 번째 목적지는 2010년 4월에 완공되었다는 새만금 방조제다.

군산에서 부안으로 이어지는 이 방조제 사업의 결과로

여의도의 144배에 해당하며, 서울 면적의 2/3에 이르는 땅이 생긴다지만

갯벌에 서식하는 다양한 생명체들과 프랑크톤의 감소로 인해 서해 전체의 어획량이 줄고

멸종위기 종의 철새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등등의 우려도 무시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만금 방조제의 길이는 33Km로 세계에서 가장 간 방조제라고 한다. 

1987년 12월 대선 후보로 출마했던 노태우 전 대통령이 전북지역의 개발공약으로 내세워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했다는 이 사업은 군산, 김제, 부안 앞바다를 연결하는 방조제 건설이었다.

강하구와 갯벌을 개발하려는 계획이었다고는 하지만

인공으로 바다를 가르고 그 가운데를 달리는 기분이 그리 상쾌하지만은 안았다.

사람들이 이런 거대한 일을 시도하기도 한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울 뿐이었다.


새만금 방조제를 지나고 늦은 점심을 먹으려 하니 마땅한 곳이 없었다.

의자좌석이 있는 대중음식점을 찾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결국은 의자 좌석이 없는 곳에 들어가 식탁 옆으로 의자좌석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였다.

그리고 그곳에서 백합죽과 바지락칼국수를 먹고 내소사를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