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우리나라

1009-2 내소사

truehjh 2010. 9. 29. 22:07

2010.09.15

저녁밥을 지을 시간 즈음에 우리는 내소사를 향해 차를 몰았다.

전북 변산반도 부안에 자리 잡고 있는 아름다운 사찰 내소사...

전나무, 소나무, 단풍나무, 벗나무 등이 가득한 숲 속으로 들어갔다.

길 양 옆으로 전나무들이 늘어서 있고... 파란 하늘과 맑은 공기와 저녁 햇살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숲 속의 풍경이었다.  

 

 

 

일주문을 지나면 500m 정도의 전나무 숲길이 있다지만

걷기 힘든 우리들은 차로 가능한 곳까지 들어가서 주차를 시켰다.

그리고 차에서 내려서 각자의 능력만큼 걸으며 차분하게 풍경을 즐겼다.  

 

사천왕문에서 내다본 전나무숲길의 처음 풍경이다.

이정도의 길 상태라면 일주문에서부터 천천히 걸어 들어오는 것도 가능할 것 같다.  

 

새로 신축한 전각들 옆에 해님과 평화를 남겨두고 나는 대웅전을 향했다.

화려한 색채가 없는 대웅전과 그 앞에 오롯하게 서 있는 3층석탑,

그 뒤를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능가산의 아름다운 풍경이

고즈넉한 산사의 분위기를 더욱 고취시킨다.  

 

 

내소사 대웅전에서부터 1킬로 거리에 있는 청련암...

산자락 허리에 차분히 내려앉아 있는 보일듯 말듯한 작은 암자는

멀리서 바라만 보아도 안온하고 포근한 느낌을 안겨준다.  

 

어둑어둑해진 저녁에 내소사에서 나와 전남 화순 금호리조트를 향했다.

첫날의 스케줄에 만족되지 않아 어디엔가 또 들러보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곧바로 숙소로 가는 시간도 빠듯하다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시간이 너무 늦어서...

그토록 아름답다는 선운사에 대한 미련은 버릴 수밖에 없었다.


여행의 첫날 저녁식사로는 유기농 해물컵라면 두개를 냄비에 끓여서 셋이 나누어 먹은 후에

빨리 정리가 끝난 사람부터 얼굴만 씻고 잠자리에 들기로 했다.

전기밥솥에서는 다음 날 아침에 먹을 밥이 익어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