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ion&Trip/의료선교

선교팀원의 역할

truehjh 2011. 11. 1. 21:22

 

두 사람이 모인 곳에도 스승이 있다는 말이 있다. 작은 조직사회라고 할지라도 각자가 자신이 맡고 있는 역할을 어떠한 자세로 수행하고 있는 가의 문제는 중요하다. 같은 목표를 가지고 움직이는 팀을 맡은 팀장의 역할은 팀원 각 사람에게 소명감을 일깨워주고 팀 전체가 지향해야 할 점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함께 움직여 가도록 독려하는 일이다. 알아서 잘 하겠지라는 마음을 가지거나 잠시 방관을 하는 사이에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그 후에 다시 전체를 아우르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이러한 생각은 내가 팀장을 맡을 때 고민했던 문제들이지만, 전체를 맡은 팀장에게만 주어지는 문제는 아니다. 조직이나 그룹의 구성원 모두에게 필요한 자세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속해 있는 의료선교팀의 약제부에 약사 한사람을 더 보내 주셨다. 현재 약국을 운영하고 계시는 분이라 여러 가지 형태로 팀의 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이다. 나는 그를 세우는 일이 무엇일까를 생각하다가 분업이라는 아이디어를 냈다. 현장에서는 그 약사님이 투약을 하고, 나는 약품재고 파악하고, 의약품리스트 작성하고, 필요한 물품 등을 준비하는 것이다. 그리고 상황이 변하면 다시 현장으로 내가 들어가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올해 2,4,6월 의료봉사에는 같이 참여하여 분위기에 익숙하도록 도왔고, 8,10월은 준비하는 일을 했다. 사실 현장에 나가서 투약하는 일보다 비상상황에 대기하며 준비하고 있는 일이 더 복잡하다. 하지만 주위의 사람들에게 이러한 나의 생각들을 이해시키기는 너무 어렵다. 내가 속한 사회 안에서 관계성을 고려하며, 상대를 배려하려는 결정이 오히려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하니 말이다. 그러나 이러한 결정과 행동방법의 선택이 나를 나로 살아가게 하는 방식인데 어찌하랴...


이러한 행동양식 즉 남을 앞세우고 내가 뒤로 물러서는 행동양식이 소극적인 신앙의 상태일까...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적극적인 신앙의 표현방법이다. 왜냐하면 상황판단을 내가 했고, 타인을 앞세우려는 선택을 내가 했고, 팀 전체의 성장을 위해  내가 적극적으로 결정한 방식이기 때문이다. 단지 이러한 방법의 선택이 하나님 앞에서 부끄러움이 없는 선택이기를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