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같이/Photography

사진 - 빛을 담아 찰칵(7) : 나의 주제(따듯한 시선 그리고 기다림)

truehjh 2012. 3. 7. 23:23

 

 

주제 : ‘ 따듯한 시선 그리고 기다림 ’


나는 사람과 자연 즉 생명을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한 연민과 관심이 크다.

실존의 비참함 속에서, 험난한 자연환경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어떻게 생명력을 키워가고 있는지가 궁금할 뿐만 아니라 때론 경이롭기까지 하다.


생명력에 대한 연민...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을 존중받아야 한다. 비록 강하고, 드러나고, 힘이 있는 생명력이 아니라 하더라도 살아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존중되어야 한다. 약자와 상처받은 이들, 들판에 피어난 이름 없는 꽃, 돌 틈에서 자라나는 풀 같이 소박함, 미미함, 작음, 그러한 것 속에서도 생명력이 움트고 또한 자라고 있다. 이렇게 살아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것들의 생명력은 아름답고 위대하다.

 

생명은 희생의 바탕 위에서 자라고...

모든 잎들을 다 떨어뜨리고 나신으로 서있던 겨울나무에 녹색기운이 돌기 시작했다. 겨울내내 검은 빛을 띠고 죽은 듯이 뻗어있는 줄기들이 물기를 머금고 있다. 추위에 떨며 숨어들었던 작은 생명이 다시 움터나는 것이다. 아마도 한겨울 차가운 눈바람을 견디어낼 뿌리가 없었더라면 가능했을까... 아이러니하게도 생명력은 또 다른 희생의 토양 위에서 자라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생명을 있게 하고, 키우고, 지켜가기 위한 노력과 헌신이 없으면 그 생명은 존재할 수 없다. 모든 생명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생명의 희생이 있어야 한다.

 

생명력에 대한 따듯한 시선... 그리고 긴 기다림...

생명력이란 치열한 것이다.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고통, 인내, 기다림, 아픔, 희생, 헌신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아픔과 고통 속에서 생명력을 키우기 위한 아름다움, 진실, 사랑, 환희, 소망, 감사, 평범한 것들의 비범함을 찾아내는 따뜻한 시선이 필요하다. 고난과 고통 속에서 새로운 생명, 새로운 희망이 움틀 것을 기다리는 따듯한 시선은 생명력을 보호하며, 지키고, 키우는 중요한 태도이다. 그리고 그 생명력이 꽃을 피우기까지의 긴 기다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