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rit&Basecamp/Review

도서 - 표백

truehjh 2012. 12. 1. 12:05

 

표백 / 장강명 장편소설 (제16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사무실에 갔다가 지영이가 내미는 책 한 권을 들고 왔다. 오래간만에 앉은 자리에서 책 한권을 다 읽어 버렸다. 그는 입시생을 둔 부모이니 이 젊은 세대의 고민을 공감이라도 할 수 있을까라는 마음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무척 당황스러운 모양이다.

 

위대한 일을 할 기회를 박탈당한 세대는 어떻게 되는가?

<표백>이 말하는 현대 우리 사회는 이미 완성된 사회다. 그러한 사회에서는 어떠한 비전도 신생의 에너지도 모두 휘발되고 만다. 위대한 일은 기성세대가 다 이루어 놓았으므로 자살 이외의 방법으로는 혁명을 일으킬 수 없다고 생각하는 세대... 낙원에서 태어난 이들에게 이상향은 있을 수 없기에 승리도 하지 않고 패배도 하지 않는 안전한 방법을 익히고 그대로 살고 있는 세대... 진정으로 새로운 주장이나 사상이 없는 상태에서 조롱과 비아냥거림, 의미 없는 장난이 이 세대의 트레이드마크가 된다고 작가는 말한다.


그러나 여전히 들끓는 에너지는 자기파괴라는 길로 갈 수밖에 없다는 도전적인 질문에 나는 답을 할 수가 없다. 우리 시대 청춘들의 잔인한 자화상, 이 아픈 영혼들을 어이 할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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