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는 옛날부터 정위라는 전설의 새가 있다.
이 새는 서산에 살았다. 어느 날 산을 벗어나 동해를 보게 되었다. 한없이 넓은 바다 가득히 파도가 출렁이고 있었다. 그것을 본 새는 산으로 돌아가 거기에 있는 돌들과 나뭇가지로 이 바다를 메워보겠다는 결심을 했다.
다음 날 아침부터 새는 열심히 작은 돌들과 나뭇가지를 물어다가 바다에 떨어뜨리는 것이다. 여러 날이 지났으나 바다는 여전히 가득 찬 파도로 넘실거릴 뿐이었다. 그렇다고 중단할 수는 없었다. 매일매일 돌을 나르던 새는 지치기 시작했다.
이제는 더 날아갈 기력조차 쇠잔해 버리고 말았다. 그래도 바다에는 변화가 없었다. 새는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모래알을 바다에 떨어뜨리고는 산까지 돌아오지 못하고 바다에 빠져 죽었다.
- 새로 편집한 영원과 사랑의 대화 p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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