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귀중함 / Thomas Merton
침묵은 어질고 착함입니다.
마음이 상했지만 답변하지 않을 때
내 권리를 주장하지 않을 때
내 명예에 대한 방어를 온전히 하느님께 맡겨 드릴 때
바로 침묵은 ‘어질고 착함’입니다.
침묵은 자비입니다.
형제들의 잘못을 드러내지 않을 때
지난 과거를 들추지 않고 용서할 때
판단하지 않고 마음 속 깊이 변호해 줄 때
바로 침묵은 ‘자비’입니다.
침묵은 인내입니다.
불평 없이 고통을 당할 때
사람의 위로를 찾지 않을 때
서두르지 않고 씨가 천천히 싹트는 것을 기다릴 때
바로 침묵은 ‘인내’입니다.
침묵은 겸손입니다.
형제들이 유명해지도록 입을 다물 때
하느님의 능력의 선물이 감추어졌을 때도
내 행동이 나쁘게 평가되든 어떻게 되던 내버려둘 때도
바로 침묵은 ‘겸손’입니다.
침묵은 믿음입니다.
그분이 행하도록 침묵할 때
주님의 현존 안에 있기 위해 세상 소리와 소음을 피할 때
그분이 아시는 것만으로 충분하기에 사람의 위로를 찾지 않을 때
바로 침묵은 ‘믿음’입니다.
침묵은 흠모와 동경입니다.
“왜”라고 묻지 않고 십자가를 포옹할 때
바로 침묵은 ‘흠모와 동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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