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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성가 / 강남순

truehjh 2015. 8. 22. 20:28


신학의 부재, 철학의 부재, 그리고 상투성과 경박성이 난무하는 노래들이 ‘복음성가’라는 이름으로 기독교인들로부터 사유와 고민하는 공간들을 박탈하고 있다. 그 복음성가의 가사들은 복음의 지나친 단순화를 반복하면서 사유하는 종교인들을 배제시킨다. 교회들에서 불려지는 찬송가나 복음성가들의 가사들은, '지금 여기'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일들과 아무런 연계를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정의, 평등, 평화와 같은 예수에게 중요한 가치들을 담아내지 않는다. 일상생활 속에서 고통과 슬픔을 경험하는 것에 대한 연민이나, 이 세계에서 일어나는 것에 대한 개입이 부재한 가사들을 지닌 노래들이 설사 ‘성가’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해도, 그것이 ‘거룩성’을 지닌 성가가 되는 것이 아니다. 

                                                                                                                                 - 강남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