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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의 기준 / 강남순

truehjh 2015. 5. 25. 09:59

 

(중략)

 

예수가 "최후의 심판(마태복음 25:31~46)"이라고 하면서 들려준 그 엄중한 심판의 기준을 다시 한 번 면밀히 들여다보기를 권한다. 놀랍게도 예수는 이 최후 심판의 기준에 '종교적 소속'에 대한 언급을 전혀 하지 않았다. 예수가 최후의 심판 기준으로 제시한 분명한 지침은 다음과 같다.

 

1) 굶주릴 때에 먹을 것을 주는 일

2) 목마를 때에 마실 것을 주는 일

3) 나그네·이방인을 환대하는 일

4)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는 일

5) 병들어 있을 때에 돌보아 주는 일

6) 감옥에 갇혔을 때 찾아 주는 일

 

(중략)

 

3. 예수는 '종교'를 가르친 것이 아니라 '함께-살아감'을 가르친 것이다. 예수는 모든 이들의 정의와 평등이 실현되는 '하나님나라'에 대해 가르쳤는데, 정작 등장한 것은 '교회'라고 로이지(Alfred Loisy)라는 학자는 '교회' 자체가 중심이 되어 버린 현실에 대하여 비판적으로 지적한다. 제도화한 종교로서의 기독교는 예수의 제자 됨의 핵심인 이 '함께-살아감'의 과제를 씨름하고 실천해야 하는 데 있어서만 그 존재 의미가 있다. 자본주의화한 한 '사업체'가 되어 버린 많은 교회들, 기독교인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러한 예수 정신을 실천하고자 씨름하고 애쓰며 살아가고 있는 신실한 기독인들, 교회들에까지 먹칠을 하고 있다.

 

(중략)

 

5. 21세기 기독교인들이 고민해야 할 것은, 그리고 시간과 에너지를 써야 할 것은 이 현대사회에서 '함께-살아감'이란 무엇인가. 또한 우리가 책임을 지고, 환대하고, 보살펴야 할 굶주린 이들, 목마른 이들, 이방인들, 헐벗은 이들, 병들어 있는 이들, 감옥에 갇힌 이들은 누구이며, 어떻게 그들과 '함께-살아감'의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강남순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