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logue/Oh, Happy Days!

추운 겨울날 아침

truehjh 2016. 1. 19. 12:26

 

영하 16도의 아침...

대중교통을 이용해 학원으로 가야하는 고딩조카가 안쓰러워

차로 데려다 주고 들어왔습니다.

 

40여 년 전... 오늘보다 더 추운 날... 새벽 6시...

발 동동 거리며 만원버스 기다리던 시절의 추억!

 

입김 불어 눈썹에 서리(?) 내리게 만들던 날

귀가 먼저 빨개지면 코도 덩달아 빨개지고,

책가방의 무게를 겨우 견디는 빨개진 손가락들...

교실 난로 앞에 서면 뺨이 빨갛게 타오르고,

집에 돌아와 양말을 벗으면 발가락은 빨개지다 못해 퉁퉁 부어있고...

아랫목 이불 속에서 밤새 간질거리다가

다음 날 아침이면

물집 잡히고 시퍼렇게 변해 있는 동상의 흔적들을 간직하고

다시 버스정류장으로...

 

나의 고딩시절... 어느 겨울날들의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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