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햇살이 화사한 오전!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참으로 오랜만에 거울에서 만난 내 얼굴이 나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돋보기를 통해 내 얼굴을 직시하는 지금...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60년 화장기 없이 버텨온 내 얼굴의 현실...
이마에는 깊은 주름,
파마기 없이 삐죽삐죽 나와 있는 흰 머리카락들,
얼굴 전면에 흩뿌려진 검은 점들,
피부 밑으로 돌출된 가느다란 혈관들,
처진 눈꼬리 속에 감춰진 진한 슬픔이
돋보기 유리 너머에서 내 눈으로 다시 들어온다.
61세의 나이는 60세의 경계선이어서 크게 부각되지 않았는데...
62세가 된다니까 완전히 60대가 되는 듯한 느낌이다.
나이의 노화로 인한 젊은이들과의 경계가 여실히 느껴진다.
나는 지금 60년을 잘 마무리 하고 있는가를 다시 자문해 본다.
하지만 내일이 약속되어야만 오늘 이 시간이 의미 있어지는 것은 아니다.
성공하고, 이겨내는 그런 형태의 삶에만 의미를 둘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고통과 함께,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삶의 형태와 그 시간들의 소중함이 의미 있는 것이다.
방향성을 확고히 하고
단순한 삶으로 인도해 주심을 감사할 수 있으면 되는 것이다.
'Dialogue > Oh, Happy Day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이라는 시간 (0) | 2016.01.24 |
---|---|
추운 겨울날 아침 (0) | 2016.01.19 |
크리스마스 꽃카드 (0) | 2015.12.22 |
한장이면 충분합니다 (0) | 2015.11.27 |
11월의 소슬바람 (0) | 2015.1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