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랑/풀꽃나무흙사랑

꽃 피우는 호야

truehjh 2024. 7. 20. 10:28

 

2주 전 아침에 창문을 여는데 어디선가 은은한 향기가 전해졌다. 어디일까 궁금해서 자세히 살펴보았다. 창가에 있는 호야가 꽃봉오리를 키우고 있는 것을 그제서야 발견했다. 향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호야꽃!

 

지난 2년간 한 해에 잎이 한 장씩만 나오더니 올해는 꽃을 피우고 있는 것이다처음에는 줄기가 길게 자라나는 줄로 생각하고 무심했었다. 그런데 꽃대였다니! 그 끝에서 조그만 돌기들이 나오더니 드디어 꽃망울이 커지면서 향기를 발했다우울한 장마철에 찾아온 뜻밖의 위로였다. 

 

아주 작은 오자미 주머니 같았던 꽃망울이 활짝 열리기까지는 열흘이 걸렸다. 다음의 사진은 2주간의 변화다.

 

우리 집에 온지 6년 만에 꽃을 피우며 향기를 내놓고 있다. 작은 생명체에서 발하는 향기가 사람의 마음을 가만히 흔들어 놓는다.  무기력하게 가라앉아 있는 기분을 어루만지는 신기한 향이다.

 

소박하지만... 빈약하지만... 나에겐 생명력을 소환하는 호야꽃 몇 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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