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대학로에 나가 보았다.
학전소극장에 들려 연극을 관람한 후,
젊은이들과 어린 학생들 틈을 헤집고 다니면서
길거리의 전시물들을 기웃거리는 기분도 꽤 괜찮았다.
대학로에 대한 나의 기억은 10세의 소녀시절로부터 시작된다.
꼬마조카에게 좋은 화구를 사주려는 학생삼촌의 갸륵한 희망이 움트는 거리였다.
서울대 쪽으로 개천이 흐르고 길 건너편에는 화구를 파는 문구점이 몇군데 있었고...
그 중 한 허름한 화랑에 삼촌을 기다리는 작은 아이가 서있고...
연극에서는
고가의 그림 한 장을 구입해 놓고 전개되는 세 남자의 코믹한 일상을 다루었는데
남자들이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방법과
서로의 관계성을 지탱하고 있는 힘과
그 힘의 균형을 유지하는 방식을 엿볼 수 있었다.
아무런 생각 없이 세 사내의 입장이 되어 보기도 하고...
완전히 타자의 입장이 되어 보기도 하면서...
정말 신나게 깔깔거리며 웃었다. 아이들처럼...
'Spirit&Basecamp >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시 - 모네의 그림전(서울시립미술관) (0) | 2007.08.20 |
---|---|
전시 - 화가 도성욱의 숲... (0) | 2007.06.20 |
영화 - 천년학 (0) | 2007.06.20 |
도서 - 내려놓음 (이용규) (0) | 2006.10.31 |
영화 - 레이크 하우스 (0) | 2006.09.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