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rit&Basecamp/Review

연극 - 학전소극장

truehjh 2006. 7. 9. 18:36
 

오래간만에 대학로에 나가 보았다.

학전소극장에 들려 연극을 관람한 후,

젊은이들과 어린 학생들 틈을 헤집고 다니면서

길거리의 전시물들을 기웃거리는 기분도 꽤 괜찮았다.


대학로에 대한 나의 기억은 10세의 소녀시절로부터 시작된다.

꼬마조카에게 좋은 화구를 사주려는 학생삼촌의 갸륵한 희망이 움트는 거리였다.

서울대 쪽으로 개천이 흐르고 길 건너편에는 화구를 파는 문구점이 몇군데 있었고...

그 중 한 허름한 화랑에 삼촌을 기다리는 작은 아이가 서있고...

 

연극에서는

고가의 그림 한 장을 구입해 놓고 전개되는 세 남자의 코믹한 일상을 다루었는데

남자들이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방법과

서로의 관계성을 지탱하고 있는 힘과

그 힘의 균형을 유지하는 방식을 엿볼 수 있었다.

 

아무런 생각 없이 세 사내의 입장이 되어 보기도 하고...

완전히 타자의 입장이 되어 보기도 하면서...

정말 신나게 깔깔거리며 웃었다. 아이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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