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마조레성당 2

[2017 휠체어합창단 로마공연&여행] 로마시내(3) - 진실의 입과 성마조레성당의 야경

2017.01.13. 금(3). 전수동 휠체어를 타고 빗줄기 거센 로마의 시내를 달린다는 것... 상상만 해도 신나는 일인데 실제로 그랬다. 내 인생에서 유일무이한 하루가 아닐까. 나는 이런 해방감과 속도감으로 인해 흥분을 가라앉힐 수 없었다. 수분을 품은 촉촉한 공기 속에서 역사의 발자취를 드러내고 있는 옛사람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곳, 그 현장이 오히려 따스한 햇살 가득한 날의 로마보다 훨씬 더 생동감 있고, 역사의 시간 속으로 더 깊숙이 들어간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우리는 진실의 입을 확인하러 빗속을 뚫고 달려가 산타마리아인코스메딘성당의 아래층 한쪽 벽면에 있는 진실의 입 입구에 모였다. 영화 을 연상시키는 한 장면을 연출하려는 듯 손을 넣고 기념사진을 찍을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을 서..

[2017 휠체어합창단 로마공연&여행] 인천공항 출발과 로마공항 도착

여행에서 돌아온 후 너무 피곤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시간을 보냈다. 일주일이 지나고 나니 이제야 정신이 좀 드는 것 같다. 입이 깔깔하다는 표현이 딱 맞는 상황이어서 먹고 싶은 생각도 나지 않을 정도였다. 시차 문제가 이렇게 심하게 작용한 적은 처음이다. 나이가 들었다는 이야기다. 그래도 로마, 바티칸, 쏘렌토, 피렌체에 다녀왔다는 사실이 비몽사몽간에도 문득 문득 감사하여 가슴이 벅차올랐다. 특히 르네상스 거장들의 작품과 그들이 살아 숨 쉬던 곳을 직접 찾아보고 느낄 수 있었다는 것으로 만족감이 생겨 기뻤다. 평화와 해님과 함께 먼거리 여행을 해보고 싶어서 결정한 여행이었는데, 휠체어합창단원들과 함께 해서 더 의미가 있었다. 물론 생소하고 모험적인 경험이었지만 여행지가 주는 경이감으로 인해 모두가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