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 아니 에르노 아니 에르노는 자신이 직접 겪은 일을 과장 없이 그대로 기록하는 작가라고 한다. 은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나이 든 현재까지 60여년 동안의 기억을 나열하는 형식으로 기록한 작품이다. 1941년부터 2006년까지의 프랑스 사회의 시대상과 사건을 기록한 개인의 역사이며 그 시대를 함께 살아온 집단의 역사이기도 하다. 아니 에르노의 을 처음 접했을 때는 너무 낯설었다. 열다섯 장쯤 넘겼는데도 줄거리를 찾지 못해서 결국은 읽기를 포기했다. 그리고 2년이 더 지난 후 다시 책을 꺼내 들었다. 처음 느꼈던 편견을 간직한 채, 또다시 첫 장부터 읽어 내려갔다. 2022년도 노벨문학상까지 탔다고 하는데, 나는 왜 그녀의 글이 친근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일까. 거리를 두고 찬찬히 읽으니 조금씩 읽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