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세... 살아간다는 것 ‘살아가고 있다’는 동사형이 ‘삶’이라는 명사형보다 지금 이 순간의 나를 더 잘 표현해 주는 것 같다. 나는 지금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무엇을 향해 살아가고 있는가, 방향을 잘 잡고 살아가고 있는가, 진정성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어떤 대답을 할 수 있는지 자신이 없다. 젊었을 때에는 인생이 궁극적으로 도달하게 될 본향에 대한 의식보다는 가끔 만나는 골목길 모퉁이가 주는 호기심에 이끌렸다. 아스라이 멀게 보이는 도달점이 너무 막연하여 바로 앞의 목표만 보고 달렸다. 하지만 이제는 지나온 길을 반추하며 근본적인 목표 지점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고 싶다. 조급하지 않은 마음으로 지금을, 이 순간을 살아갈 수 있기를 원한다. 나는 인생의 길 위를 걷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