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3

2020-1102 서울숲

‘새로운 삶의 공간, 즉 노년의 앞마당에 들어가기 위해, 이 단계에서 우리가 지녀야 하는 마음 자세가 있습니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의 판단에서 더 자유로울 수 있는 것, 열정에 휘둘리지 않는 것, 영원한 것에 대해 평온하게 경외심을 갖는 것입니다.’      - 헤르만 헤세가 1950년 74세에 쓴 편지에서 - 해님 집에서 평화와 함께 점심을 먹고 가까이에 있는 서울숲으로 산책 나왔다.

e시니어진입기 - 그런 친구들

그런 친구들   오늘 저녁은 TV 드라마 디어마이프랜즈를 볼 수 있는 날이다. 이 드라마는 고향 초등학교 동기나 선후배들의 우정을 배경으로 삼고 있는데, 주변에 있는 친구들의 이야기 같아서 다음 회를 기대하며 즐겁게 보고 있다. 다양한 삶의 스타일을 표현해 내는 배우들의 연기력도 대단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바라보는 작가의 관점도 훌륭하다. 보통 사람들의 인생과 그 삶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작가에게 경의를 보낸다. 여기에 등장하는 중년 이후의 인물들은 모두가 개성이 넘치는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함께 어울려 공동체적인 삶을 꾸리며 살아간다. 드라마에서 그려지는 다양한 언어적 유희 속에서 내가 특히 동질감을 느끼며 감정이 이입되는 부분은 장애를 가진 남자를 사랑하는 딸과 그 엄마의 대화다. 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