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4

도서 - 채식주의자

채식주의자 / 한강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품이라 해서 특별히 찾아 읽는 스타일은 아닌데, 책을 주문해서 읽는 동생 덕분에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읽게 되었다. 이전에 읽었던 책 작별하지 않는다>의 앞부분처럼, 인간 내면의 난해함을 풀어내는 작가의 섬세한 문체가 인상적이었다. 채식주의자의 등장인물이 선택한 채식주의는 건강을 위한 식단이 아니고, 폭력적 환경에 저항하는 방식으로 선택한 몸부림이다. 관점의 주체는 다르지만 몽고반점과 나무 불꽃에서도 마찬가지다. 작가는 연약한 인간 본질에 대한 분석적 묘사를 통해 억압과 자유가 충돌하면서 일어나는 갈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하지만 등장인물이 작가 자신의 이미지와 겹쳐 보여서 읽기가 힘들었다.  ‘아마도 그가 정말 사랑한 것은 그가 찍은 이미지들이거나, 그가 ..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온통 한강 이야기다.아니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이야기다.나도 거기에 숟가락을 얹어놓고 들떠있다.  그녀의 저서 중에 읽은 책이라고는  고작 한권뿐이지만,그것도 잘 읽히지 않는다고질질 끌며 겨우 읽어낸 한권이지만, 산문시같은 문장을 통해폭력의 역사속에서 사람의 존재와 애도의 힘을 일깨워준그녀가 너무 고맙고...많은 사람들에게 그녀의 글이 읽힐 기회를 만들어준노벨문학상 소식이 너무 기쁘다...

도서 -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현재와 과거, 개인의 삶과 역사적 사건이 얽히면서 인선과 경하라는 두 인물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특히 제주의 4,3 사건이라는 국가폭력으로 인해 파괴된 가족의 이야기 속에 사라진 사람들이 남긴 기억과 살아남은 사람들의 슬픔이 쌓여있다. 시간이 흘러도 상처와 고통은 치유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속에 스며든 사랑의 기억으로 죽음과 작별하지도 못한다. 작가는 직설적이거나 폭력적이지 않게 상실과 슬픔 속에서 평생을 살아온 이들의 고통을 그려냈다. 비극을 감싸는 듯한 부드러움과 애도를 품고 있는 문장의 흐름이 남다르다. 시적인 언어를 이해하기 어려운 나에게는 조금 벅찬 문장이다. 난해한 산문시처럼 읽혀지는 문장들... **그걸 쓰려면 생각해야 했다. 어디서부터 모든 게 부스러지기..

[한지붕식구들의 다낭 여행(2018)] 미케비치와 한강유람선

2018.08.18. 토(4) 미케비치에서 보낸 자유시간은 멋졌다. 각자의 취향대로 음료를 선택하느라고 시간이 좀 걸렸지만 모두 만족할만한 선택을 한 것 같다. 나는 연유에 커피를 넣은 베트남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 우리 형제들은 모여 앉으면 이야기의 꽃이 지지 않는다. 어렸을 때부터 그랬다. 지나간 추억과 엄마와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로 끝이 나지 않는다. 커피와 레몬에이드와 바다 냄새와 습기 찬 바닷바람. 그리고 모래와 행글라이더와 웃음과 사진... 비치에서 단체사진을 찍을 때는 손가락으로 하트를 만들기로 했다. 어떻게 하트를 만드는지를 아직도 모르는 오빠를 놀리며 한바탕 웃었다. 모두 수수한 사람들이다. 바닷물에 발이라도 담그려고 모래사장으로 달려나가는 형제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있다가 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