훠거 2

[2023 타이완] 주일 풍경

2023.12.17. 일 아침 식사 배달(?)주문은 베이컨첨가로 메뉴를 바꾸었다. 밖은 안개비가 온다는 소식이다. 오늘은 주일! 교회 가려고 준비하고 나왔다. 우버택시를 기다리며, 시간이 여유있길래 동네를 살펴보았다. 숙소 주변이 동문시장임을 처음 확인했다. 며칠 동안이나 같은 길을 걸어다니면서도 스쳐지나가기만 한 시장 골목길 안쪽이다. 불안한 내 걸음이 걱정되서 나는 항상 땅을 보며 걷는다.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나의 습관이지만, 그것 때문에 주변환경을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조금 일찍 예배당에 도착했다. 예배는 완전 중국어다. 영어라면 조금 알아듣겠는데, 중국어는 나에게 너무 생소한 언어다. 아무리 친해지려고 해봐도 가능성이 안보여 포기한지 오래다. 이어폰을 통해 통역기에서 흘러나오는 소리가 언뜻언..

[2023 타이완] 국부기념관

2023.12.15. 금(5) 타이페이 101에서 나와 택시를 타고 국부기념관으로 갔다. 국부(國父)란 신해 혁명으로 청나라를 무너뜨리고 중화민국을 건국한 쑨원(孫文, 1866~1925)을 가리킨다. 쑨원의 호인 중산을 딴 중산공원에 자리 잡은 국부기념관은 안정감 있게 그 기품을 자랑하고 있다. 위엄있으면서도 소박하고 친근한 건축물 앞 광장에 마련된 설치물의 수면은 유리 같다. 그 위에 비취는 건물의 그림자들은 시시각각 변한다. 아름다운 풍경이다. 하늘과 그름과 인위적인 건물, 그 모두가 거울처럼 받아들이는 수면 위에 취한 듯이 어우러져 있다. 타이페이101 바로 앞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전체의 모습이 이곳에서는 아주 잘 보인다. 그래서 사진 스팟이라고도 한단다. 경치뿐만 아니라 공원과 호수들 때문에 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