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대한 불안이 권태로 이어지고,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이라는 무능감이 온몸을 뒤덮고 있었다. 거기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하나님, 제발, 이렇게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 평온함 속에서 나를 데려가 주시면 좋겠어요.’라는 기도만 되풀이하며 살았다. 정말 이 세상에서 할 일이 별로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삶의 의미를 찾을 수가 없었다. 아무리 의미를 부여하려고 노력해도 이성에 의지한 노력일 뿐 감정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나는 현재의 살아있음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살아있음이었으면 좋겠다고 마음속으로 울부짖었다. 이 지난한 삶에 의미와 활기를 주는 일을 찾고 싶었다. 2022년도의 기도 제목은 ‘이웃과 더불어 의미 있는 일을 만나게 해 주세요.’였고, 2023년도 기도 제목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