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t&Fiction/엄마와의시간여행

엄마라는 이름의 그대에게...

truehjh 2009. 3. 29. 16:52

 

‘내가 미안하다...’라고 말하는 엄마라는 이름의 그대는...


엄마...

나의 엄마...

낙엽 같은 우리 엄마...

새털 같이 가벼운 우리 엄마...


어제 또 엄마의 가슴에 상채기를 내버렸어요.

언제 끝날지 모르는 나의 이 서러움을 엄마... 그대에게 쏟아 놓았어요.

뻔뻔한 내 이기적 본능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는

가슴을 후벼 파는 언어로 화풀이를 다 하고 또 더 했어요.

 

부끄럼도 없이 오히려 당당하게 투정해도 될 것 같은 유일한 존재인 엄마...

물론 당신은 나의 이런 무례함을 다 받아 주는 다감하신 분은 아니십니다.

자존심이 강한 분이라서 같이 화를 내시지만 속으로 가슴 아파하십니다.

난 그걸 잘 알면서도 그렇게 끝까지 가보는 것입니다.

나의 육신이 서럽고 서러워서...

나의 외로움이 진하고 진해서...


어쩌면 딸의 설움과 외로움이 너무 안타까워서 모르는 척하고 계시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한참 있다가 늙은 딸의 눈물을 보고서야

‘내가 미안하다... 어미인 내가 네 투정을 다 받아 주어야 하는데...’라고 말씀하시니 말입니다.


하지만 엄마...

내가 미안합니다.

내가 해결 못한 것들을 엄마라는 이름의 그대에게 넘기고 있으니 그것이 나와 엄마의 슬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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