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t&Fiction/엄마와의시간여행

엄마의 식습관

truehjh 2008. 9. 2. 21:30

 

아침식사는 엄마와 함께..

 

동생이 출근하고, 조카가 등교하는 분주한 시간을 피하면 아침 8시 30분... 엄마와 내가 아침식사를 하는 시간이다. 엄마의 아침을 챙겨드린다는 핑계는 내가 나의 아침도 챙긴다는 뜻이기도 하다.

 

점심도 엄마와 함께 먹지만 조카와 작은올케와 함께 먹는 시간도 많다. ‘할머니 피자 드실래요? 할머니 짜장면 드실래요? 할머니 치킨 드실래요? 할머니 햄버거 드실래요?’ 이 모든 질문에 대한 엄마의 대답은 모두 ‘조오티...’  아주 좋다는 이북사투리이다. 한 끼의 식사로 충분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별 불만 없이 즐거워하신다.

 

엄마에게는 따끈한 밥 한끼의 의미가 별로 없다. 멋쟁이 엄마다. 멋쟁이 시어머니다. 작은 올케는 엄마의 이런 점들 때문에 시어머니와 함께 사는 자기가 편하다는 말을 가끔 하곤 한다. 엄마를 위해 따로 준비해야 하는 음식이 별로 없으니까...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도 거부감 없이 좋다고 하시니까... 젊은이들이 잘 가는 레스토랑에서의 외식도 즐거워 하시니 아이를 키우고 있는 젊은 엄마의 입장에서는 그럴 것도 같다.

 

엄마는 달콤한 음식을 좋아하시고, 시큼한 음식을 싫어하시는 점 외에는 별로 새겨야 할 음식습관이 없으시다. 단지 많이 드시지 않는 다는 것이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