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ion&Trip/의료선교

의료와 선교

truehjh 2010. 7. 24. 20:22

 

의료선교팀을 맡아 팀원들의 의견을 중재해 가는 과정 중에 최대의 고비가 바로 ‘의료인가 선교인가’의 딜레마이다. 의료행위가 신앙인의 입장에서 보면 선교의 일편이 되어야 하고, 전문적 의료인의 입장에서 보면 봉사가 되는 이런 미묘한 차이가 커다란 문제를 생산해 내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그냥 봉사단체에 자원해서 의료행위를 하는 것이 아니고 교회 공동체의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선교가 최종의 목적이 아니면 의료행위 자체가 의미를 잃어버리게 된다. 그러므로 분명한 것은 선교를 위한 도구로 의료라는 행위가 사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러한 겸손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한다. 


의료와 선교의 관계는 우리의 과거사만 보더라도 잘 알 수 있다. 조선이라는 땅에 의료선교사들이 들어와 이웃사랑을 실천해 준 결과 지금 현재의 우리가 있게 되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나라를 불문하고 먼저 믿은 믿음의 선배들이 의료라는 도구를 가지고 이웃사랑을 실천함으로서 본이 되었고, 의도적은 아니지만 우리 또한 그 모습을 본받아 실천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에게 주사랑교회 의료선교팀이라는 구체적인 하나의 장이 주어졌고, 우리는 이러한 관계성에 감사하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 선교에 대한 비전이 없다면 이 모임은 유지와 발전이 가능한 모임이 아니다. 또한 유지하고 발전해야 할 이유가 없는 모임이 된다. 따라서 선교에 대한 강력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 선교를 향한 열정이 넘치는 주의 사람이 이 모임의 리더가 되어야 한다.


현재의 우리에게는 선교에 대한 강력한 비전이 없다. 나 또한 단지 나에게 주신 약사라는 달란트가 사용되어질 수 있는 현장을 주신 것에 감사하며 선교팀에 가담했을 뿐이고, 충분한 동기부여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팀장이 되었다. 작고 큰 사건이 생길 때마다 의료선교팀장이라는 위치가 너무 벅차서 그만 둘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를 고민하며 지냈다. 그러나 그러한 섣부른 생각은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내 삶을 공허에 빠뜨리는 미성숙한 대처방법임을 자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얼마 남지 않은 기간을 큰 탈 없이 지낼 수 있기를 바라면서 마음의 다짐을 새롭게 해보았다. 무슨 일이든지 나 자신을 위해 시작한 일이라면 언제고 그만 둘 수가 있는 것이지만, 누군가를 위해 하는 일 그 중에서도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라면 내 마음대로 그만둘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반성을 하면서 말이다.


더욱, 우리 모두가 어떤 모습이든 각자에게 주어진 값진 달란트를 감사하면서 그것들을 필요로 하는 이웃에게 나눌 수 있는 사랑이 넘쳤으면 좋겠고, 각자가 만나는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훈련에 순종하여 겸손한 믿음의 사람들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