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우리나라

1009-5 쌍계사 계곡과 섬진강변

truehjh 2010. 10. 8. 13:07

2010.09.17

 

남원 리조트 주변의 아침은 조용하다.

분말로 된 미소국을 풀어 넣고 끓인 뜨거운 국물에 밥을 말아서 밑반찬과 함께 아침을 먹고,

짐을 다시 싸고, 상쾌한 발걸음으로 나와, 차에서 커피 한 모금을 마시며 지리산 지도를 펼쳤다.  

 

지리산을 차로 오르면서 주로 나누었던 이야기의 주제는 ‘머슴’이었다.

원래 머슴이란 농가에 고용되어 그 집의 농사일과 잡일을 해 주고 대가를 받는 사내를 말한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말하고 있는 현대판 머슴의 의미는...

여행을 할 때 우리를 도와 줄 손길, 휠체어를 옮겨 주고, 무거운 짐을 들어주고,

계단이 있을 때나 차에 오르내릴 때 좀 잡아주고, 적당할 때 운전도 해주고,

친구처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 더욱 좋고...

이런 내용의 머슴 아르바이트 사업이 과연 번창할 수 있을까도 궁리해 보았다.


강력하게 필요한 대상이지만 상상 속의 이야기에 불구하고...

머슴 같은 남자친구를 구하는 것은 각자의 능력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고 떠들어대며

다음 여행 때 까지는 구해보자고 허세도 부려 보았지만... 속으로 나는...

지금까지 구하지 못한 남친을 이제 와서 무슨 재주로...

머슴로버트가 나올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ㅋ... ㅋ..


정령치와 노고단에서 기념품을 사고,

따뜻한 꿀차와 오미자차를 나누어 마시면서 사진도 찍고...  

 

 

 

 

섬진강 쪽으로 내려와 강을 따라 가면서

이번 태풍으로 쓰러진 나무들과 많은 양의 강물을 보았다.

화개장터까지 와서 다시 쌍계사 쪽으로 올라가면서 점심을 먹을 밥집을 찾았다.

모방송국 맛자랑에 나왔었다는 음식점에 들어가 은어돌솥밥과 재첩국을 먹고 기운을 차린 후

쌍계사로 들어가는 벚나무길, 길옆에 가지런한 차밭을 즐기며 맑은 계곡 길을 드라이브했다.  

 

 

그리고 다시 나와 섬진강을 끼고 돌면서 하늘과 강과 구름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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