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우리나라

1009-6 통영의 달아공원

truehjh 2010. 10. 8. 17:54

2010.09.17

하동에 이르는 길가에는 아직 감이 나와 있지 않았다.

우리는 시원한 배를 사서 나누어 먹었다.

몸도 성치 않은 여자들이 여행을 다니는 풍경이 기이한지

배를 파는 할머니는 처음에 쳐다보기만 하더니 자꾸 무슨 말인가를 더 하려 한다.


어두워지기 전에 통영의 석양을 보아야 한다고 의견을 모으고는 고속도로를 탔다.

우리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는 석양이 아름답다는 통영의 달아공원이다.

이름도 예쁜 달아공원 입구에서 차를 멈추고 화장실을 다녀왔다.


공원으로 오르는 길이 경사가 심하고 계단이 있어서

전동휠체어를 타고 이동해 보려던 해님은 <노을과 바다>라는 카페로 들어가고

평화와 나는 아름다운 석양을 볼 수 있다는 정상으로 올라갔다.

평화는 예전보다 씩씩하게 걸었다.


남해에서 보는 석양은 색다른 맛이다.

섬과 섬 사이... 물과 물 사이로... 은은하고 신비하게 드리우는 햇살...

바라보는 이의 마음을 한결 부드럽게 감싸주며 떨어지는 태양...

유려한 필체의 찬사가 필요 없는 아름다운 광경이다.  

 

 

 

 

맘껏 석양을 즐기고 해님이 있는 멋진 카페로 들어갔다.

커피와 아이스크림과 세이크를 사서 먹으면서 해 지는 모습을 마음에 담았다.

 

 

 

저녁은 멍게비빔밥으로 결정했다.

코끝이 알싸한 향이 좋은 멍게비빕밥을 찾아 뱅뱅 돌다가

결국은 숙소인 충무마리나 앞에서 2인분을 샀다.

20분 안에 먹어야 맛있다는 조언을 그대로 믿고는

짐들은 차에 내버려둔 채로 전동휠체어만 내려 타고, 서둘러 방으로 올라갔다.

2인분에 찌게까지 얹어준 특식을 깨끗하게 먹고는 완전 만족했다.


오늘은 모두 샤워를 하고 기분 좋게 취침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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