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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 호박죽 끓이기

truehjh 2011. 10. 16. 19:51

 

초가을 수확하는 단호박은...

잘 씻어서 2등분한 후 속과 씨를 다 빼고, 한 입에 들어갈 크기로 잘라, 락엔락통에 넣어 냉장고에 보관하였다가, 필요할 때 적당량을 꺼내서, 렌지에 4~5분 정도 익혀 먹으면 아주 맛이 있다.

아무런 양념이 필요 없는 순수한 단호박 요리(?)는 떡 한 덩이, 두유 한 잔, 약간의 김치와 어울려 먹으면 나만의 훌륭한 점심 성찬이 되곤 했다. 아주 고마운 단호박...ㅎ... ㅎ..


요즘 기온이 떨어지니... 동생은 텃밭에 남아있던 늙은 호박을 집에 가져다 놓았다.

그래서 오늘 아침 일찍 교회에 다녀온 후에 늙은 호박으로 죽을 끓여보았다.

젊은 시절에는 호박죽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호박의 고유한 맛을 느낄 수 있는 노란 호박죽이 좋아진 걸 보면... 나도 나이가 들었나보다^^.

 

호박죽 끓이기

 

* 재료

- 호박, 찹쌀, 꿀, 잣


* 준비

- 늙은 호박은 깨끗이 씻어 길이로 자른 후에 속을 파내고 껍질을 벗겨 얇게 썰어 놓는다.

  (껍질이 너무 단단해서 벗겨내는 일이 장난이 아니다. 아이고 팔이야... ㅋ... ㅋ... 그리고 늙은 호박은 전분이 부족해 단맛이 적고, 단호박은 깊은 맛이 부족하므로... 늙은 호박과 단호박을 섞어서 죽을 끓이면 좋다고 한다.)

 

- 찹쌀에 현미 찹쌀을 적당히 섞어 2~3시간 정도 물에 불렸다가 믹서에 갈아 놓는다.

  (그냥 찹쌀가루 상태로 넣으면 뜨거운 호박죽에 들어가는 순간에 익어서 떡처럼 되어 버릴 수 있으므로 물에 풀어서 넣는 것이 좋다.)


* 과정

- 얇게 썰어놓은 호박을 큰 냄비에 넣고 자작할 정도로 물을 부어서 끓인다.

 

- 끓기 시작하면 중약불로 줄여서 푹 삶은 후에 주걱으로 으깬다.

 

- 으깬 호박을 김이 나도록 다시 끓인 후에 믹서에 갈아놓은 찹쌀을 넣는다.

 

- 적당한 농도가 될 때까지 물을 붓고 끓이면서 주걱으로 계속 저어 준다.

 

- 눌러 붙지 않도록 주걱으로 저으면서 김을 올린 후에 꿀을 넣어 당도를 맞추고 아주 약한 불에서 뜸을 들인다.

  (호박 자체도 달콤하기 때문에 꿀을 많이 넣을 필요는 없다. 모든 야채는 나름대로의 맛과 염분이 있어서 될 수 있으면 자체의 맛으로 먹는 것을 나의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다른 식구들을 위하여 조금 달콤하게^^... 또한 소금간을 미리 해 놓으면 죽이 빨리 삭으므로 많은 량을 만들 때는 먹을 때 간을 하는 것이 좋다.)

 

- 흰색 그릇에 노~란 호박죽을 한 국자 듬뿍 떠 넣고 잣을 띄어 간식으로 먹는다.

  ( ~~ 음... 예~쁘고 맛~있다^^...)

 

- 죽은 식혀서 작은 통 몇개에 나누어 두었다가 아버지 추모예배 때 모이는 큰올케와 막내에게 선물로 줘야지^^...

  ( 냉장고에 저장했던 죽은 차게 먹어도 되고, 데워 먹어도 되고...)


 

호박만큼 영양이 풍부한 채소는 그리 흔치 않다. 호박의 주성분은 당질이지만 풍부한 비타민 A와 식물성 섬유가 풍부하고 카로틴과 비타민 B1, B2, C, 칼슘, 인 등이 균형있게 들어 있다. 특히 늙은 호박은 이러한 성분이 더욱 풍부하다. 성숙함에 따라 Caortene 등의 영양성분이 증가하여 건강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늙은 호박에는 황색을 나타내는 천연색소인 carotenoid계 화합물이 다량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중에서도 비타민 A의 공급원이 β-Carotene은 다양한 약리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되어 있다.


늙은 호박은 성인병, 변비, 설사, 기침, 감기, 냉증, 피부보호, 야맹증에도 도움이 된다. 비타민 A와 C는 잘 알려진 것처럼 점막을 튼튼히 하고, 감기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주기도 하고, 또 몸을 따듯하게 하기 때문에 냉증이 있는 사람에게 더욱 좋다. 호박은 뭐니뭐니해도 산후 부기를 내리게 하는데 특효다. 산후 부기뿐만 아니라 당뇨로 인한 부기에도 좋고 호박에 들어 있는 펙틴은 식물성 섬유로 이뇨작용이 있어 담석증 예방에도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동짓날 호박죽을 먹으면 중풍에 걸리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을 만큼 호박은 중풍예방에도 좋다.


특히 늙은 호박씨에는 매우 질 좋은 불포화지방산으로 구성되어 있어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여 유용가치가 아주 높다. 또 필수 아민산이 풍부해 간장을 보호하는데 좋다.



* 호박 쨈

재료 - 늙은 호박 700g, 사과 300g, 설탕 600g, 생강 약간

1. 호박은 껍질과 씨를 제거하고 듬성듬성 썰어 생강을 넣고 삶아 믹서기에 곱게 간다.

2. 사과도 껍질을 깎아 잘게 썰어 믹서에 곱게 간다.

3. 갈아 놓은 호박과 사과를 함께 넣고 설탕을 넣고 저어가며 졸인다.

4. 쨈이 완성되면 뜨거울 때 소독한 병에 넣어 뚜껑을 잠그고 거꾸로 세워 식힌 다음 보관한다.

 

* 늙은 호박전

재료 - 늙은 호박, 계란, 양파, 찹쌀가루, 실파, 들깨잎

1. 늙은 호박, 양파를 곱게 갈아 찹쌀가루, 난황을 넣고 반죽한다.

2. 실파, 들깨잎, 풋고추, 조갯살(새우살)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반죽 혼합한다.

3.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한 숫갈씩 떠서 둥글게 지진다.


* 늙은 호박 찌개

재료 - 늙은 호박, 새우, 새우젓(액젓), 양파, 대파, 고춧가루, 마늘, 풋고추

1. 늙은 호박을 큼직큼직하게 썰어 새우젓, 고춧가루, 마늘을 넣고 버무려 10분정도 재워 둔다.

2. 호박에 간이 들면 새우와 함께 물을 붓고 끓인다.

3. 새우의 시원한 맛과 호박의 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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