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하루 종일 내렸다.
작은올케를 사무실에 내려주고 수영장으로 가는 길과
수영장에서 나와서 다시 사무실로 가는 길은
온통 뿌연 안개 같은 비로 가득했다.
주룩주룩 내리는 비가 아니고 포근한 구름같은 비라고나 할까.
작은 물방울들로 가득한 길 위를 달리고 있는 그 순간에
알 수없는 평화로움이 내 마음을 감싸 안는다.
아무런 조건 없이 그냥 평화롭다는 느낌이 들었다.
차창 앞에 펼쳐지고 있는 한 폭의 동양화가 나는 좋다.
형체를 명확하게 드러내지는 않지만
분명히 저기 저만치서 나를 반기고 있는 평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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