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logue/Oh, Happy Days!

truehjh 2014. 3. 13. 20:34

 

운명처럼 봄이 다가옵니다.

그러나 다가오는 봄을

두 팔 벌려 맞이할 용기가 없습니다.

 

생기 넘치는 봄을 향해

돌진할 용기는 더더욱 없습니다.

 

겨울의 끝자락에 매달려

옴짝달싹 할 수가 없습니다.

갇혀진 느낌아래

아무런 행동을 할 수가 없습니다.

 

지나가는 봄을 뒤따라가지도 못하고

멀찌감치 떨어져서 구경만 하고 있는 나에게

스스로 화가 나다가도

이제 더 이상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는 자문에

그냥 스르르 무너집니다.

 

기다리는 행위 조차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무력감에

내 존재가 먼지같이 느껴지는 날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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