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logue/Oh, Happy Days!

동네 반 바퀴

truehjh 2015. 4. 30. 19:46

 

아침부터 오후까지 책상 앞에 앉아 있다가

해질녘 무렵에 아파트 주위를 걸어보자는 마음으로

조끼 하나 걸치고, 핸드폰 손에 들고 현관문을 나섰습니다.

 

하늘도 올려다보고

땅도 내려다보면서 천천히 걸었습니다.

위로 아래로 앞으로 옆으로 뒤로 시선을 돌리면

지천에 피어있는 형형색색의 꽃들,

그 사이에서 이름 모를 벌레들이 웅웅댑니다.


바람 불면 꽃잎도 날리는 아름다운 계절...

 

햇볕 받는 방향에 따라 다른 꽃색깔을 바라보며

운동기구에 올라가 허리운동도 몇 번 하고 내려왔습니다.

힘들게 걷는 내 모습을 눈여겨보시던 곱상한 할머니께서

천천히 다가와 내 팔을 잡고 가만히 서시더니...

아픈 사람만 보면 마음이 안타깝다고 눈물을 글썽이십니다.

나보다 할머니가 더 연약해 보이시는데 말입니다.


타인의 아픔에 동참하는 아름다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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