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랑/풀꽃나무흙사랑

마늘과 감자 수확

truehjh 2015. 6. 27. 20:24

 

어제 저녁에는 늦게까지 작은올케와 마늘을 깠다.   

이번에 수확한 마늘은 크기가 일정치 않아 까기도 힘들었고 시간이 좀 많이 걸렸다.

다음에 심을 씨마늘로는 적당하지 않아서 동네에서 잘된 마늘을 한접 샀단다.

씨마늘을 남겨 놓고는... 밭에서 캔 마늘과 함께 나머지 마늘도 집으로 가지고 왔다.

  

마늘까기에 집중해 있는 내 모습을 보며 왔다갔다하던 동생이

무슨 생각하며 까고 있느냐며 웃으며 말을 건네길래

마늘생도 인생과 마찬가지... 이렇게 못나게 태어나고... 잘 자라지도 못해서...

사람들에게 환영도 못 받고 있는 것이 불쌍타했더니 피식 웃는다.     

 

엄마가 살아계실 때는 엄마와 같이 하던 일이었는데... ㅠ... ㅠ...

엄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누가 더 빠른지 은근히 경쟁도 하면서 말이다.

얌전하게 뽀얀 알몸을 드러내며 엄마와 내 그릇에 각각 소복히 쌓이던 마늘...

마늘까기가 다 끝나갈 무렵 손이 맵다고, 팔이 아프다고 내가 엄살을 부리고 있는 사이

엄마는 떨어진 흙부스러기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껍질들을 깔끔하게 치우곤 하셨다.

나나 올케가 미처 마무리 하지 못하는 일들을 도맡아 하시던 엄마가 그립다. 

 

아래의 풍경은... 오늘 아침... 동생이 감자수확을 하면서 카톡에 올린 사진...^^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물어서 감자알이 잘 크지 않는다고 속상해 하더니...

오늘 캔 감자를 보니 꽤 잘 된 것 같다.

 

여기저기 나누고 싶은 마음에 이번에도 선착순 신청으로 순서를 정하려나 보다.

가끔 수확물을 선물로 받은 지인들이 맛있다고, 고맙다고 연락을 해 오면

땀 흘려 돌본 보람이 느껴져서인지 무지 무지 행복해 한다.

 

농사를 짓는 농부의 마음... 자녀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 피조물을 돌보시는 하나님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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