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랑/풀꽃나무흙사랑

마늘 농사

truehjh 2016. 6. 20. 20:56

  

영태리의 올해 마늘농사는 성공이란다. 4년 만에 성공시켰다는 동생에게 ‘농사 잘 지었네’라고 수고의 인사를 건네니까 ‘종자가 좋아야 한다’고 겸손하게 말한다. 자연은 사람을 겸손하게 만드는 것 같다.


  

마늘이 몸에 좋다는 것은 우리나라 사람이면 누구나 다 안다. 하지만 마늘 까는 작업은 만만치 않다. 어제는 작은올케가 시작을 해서 같이 했는데 오늘은 혼자 시작했다. 어제 1/3 오늘 1/3 아직 1/3이 남았다. 완전 마르기 전에 까야 쉬울 텐데... 아니 곰팡이 같은 거 끼기 전에 다 마쳐야할텐데... 그런 생각으로 오늘 하루도 마늘 까느라고 시간을 다 보냈다.

 

마늘 냄새가 집안 가득하다. 내 몸에서도 마늘냄새가 나는 것 같다. 점심부터 저녁까지 혼자하려니 흥이 나지 않고 왼쪽 엄지손가락에 쥐가 난다. 엄마가 계셨으면 누가 더 많이 까나 내기 하면서 신나게 깠을 텐데... 야채를 다듬거나 깍지를 까는 일이 있을 때마다 엄마 생각이 난다. 엄마의 꼼꼼함과 세심함과 지구력에 관한 칭송을 아끼고 싶지 않다.

 

이런저런 손이 가는 음식재료 준비는 시간은 많이 잡아먹는데 티가 나지 않는다. 우리네 어머니들 할머니들이 본업인양 하시던 일인데 지금 세대는 그런데 투자할 시간이 없게 바쁘게 살고 있다. 서로의 장점을 내놓고 협동하며 살 수 있다면 참 좋은 세상이 될 터인데... 좀 느리게, 좀 더 심플하게 살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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