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도 주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눈을 떴다. 인생에서 집중하고픈 일이 생기니 아침에 눈을 뜰 때도 살아있음에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다시 생각해봐도 소박한 행복을 맛본 한 달이었던 것 같다. 활기찬 여름을 보냈다는 생각에 마음도 뿌듯하다. 다른 아무것도 생각할 필요가 없는 순간들이었다. 배우는 것도 많고, 몸도 피곤하고, 할 일도 많아서, 그것들을 소화하려면 다른 것들에 대해 신경을 쓸 여유가 없었다. 그냥 순간에 충실하면 되는 시간들이었다.
무엇엔가 집중한다는 것... 더 이상의 행복이 있을까... 몸과 마음을 다 해 집중할 수 있는 상태... 그것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내 생애 중에서 언제 이렇게 집중하면서 즐거워한 적이 있었는지 가물가물하다. 약대 시절에 약사고시를 몇 달 앞두고 시험 준비하던 시절과 연신원에 가려고 공부하던 시절 그리고 미국 약사면허 시험 보기 위해서 희망을 품고 준비하던 시절이 생각난다. 하지만 그때와는 조금 다른 흥분과 감사함이 있다. 물론 그때는 인생을 펼쳐나가기 위한 시도였고, 지금은 인생을 마무리하기 위한 시간과 시도여서일 것이다.
시니어전자출판교육과정에서 책과 관련된 좋은 사람들을 만나 출판에 대하여 배울 수 있기를 기대했었는데 조금은 아쉽다. 그래도 정서가 통하는 동갑내기 남자들도 있었고, 1호 독자 겸 서포터를 자원해 주는 사람도 있어서 감사했다. 여자로써는 내가 제일 연장자라서 약간의 부담감도 느껴지지만 열심히 사는 여자들도 몇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수료식 때에는 내 생전 처음으로 대상이라는 것도 받았다. 내가 나에게 주는 선물 위에다가 보너스로 받은 선물이다. 예상하지 못했던 선물이라서 약간의 책임감이 느껴지지만 고단했던 시간들을 위로해 주시는 주님의 손길인 것 같아 가슴에 전율이 일었다. 그 순간에 주님께 감사드렸다.
나타나고 드러나는 여러 가지 현상 중에서 내가 어떤 이슈를 붙잡느냐는 것이 중요하다. 긍정적이고 에너지가 되는 부분을 찾아내서 감사하는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는 이제 깨닫는다. 그림, 바느질, 글쓰기... 이것으로 행복하고 감사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구하는 삶, 하나님과 소통하는 삶 바로 거기에 답이 있다는 것을... 감사와 기도로써 현재의 의미를 찾고 알아가야 한다는 것을...
여전히 지금도 창조하고 계시는 하나님의 일에 동참하는 기쁨을 좀 더 누리고 싶다. 하나님이 주신 기회를 만끽하고 싶다. 무언가를 만들고, 아름답다고 기뻐하고, 편히 쉬기도 하는 삶... 그리고 계속해서 그것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쏟아 붓는 삶...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창조의 패턴에 익숙해지고 싶다. 세상을 창조하시고 보시기에 좋았다라고 하신 것처럼 만들어 놓고 기뻐하는 태도... 비평하는 태도보다는 감사하는 태도가 삶을 완성시키는 것이 아닐까...
창조의 기쁨에 참여하는 것이 가벼운 외투 한조각 걸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리하여 감사와 기도의 삶을 사는 것이야 말로 나에게 남은 마지막 깨달음이기를 간절히 소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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